편집자주 |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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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플랫폼 개최 자료사진 |
또 하나 이번 콘퍼런스에서 관심을 모으는 것은 '한국의 고부가가치 산업 포트폴리오로의 대전환'을 목표로 한 스타트업씬 전문가들의 발표와 논의다. 키플랫폼 마지막날(26일) 오후 '디지털 혁신을 주도할 K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의 성공전략과 비전'을 주제로 한 특별세션에선 △김종갑 GDIN(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 대표이사 △최치호 한국과학기술지주(KST) 대표의 기조연설을 비롯해 △필립 빈센트 플러그앤플레이재팬 CEO(최고경영자) △이상희 센드버드코리아 대표 겸 아시아·태평양 총괄 △최윤정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데이터분석본부 기술사업화연구센터장 △일바 스트렌더 스웨덴혁신청 디렉터 △타하 사란 튀르키예투자청 한국사무소장 등 전문가들이 국내 기술 혁신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경제 도약을 위한 과제도 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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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딥테크 벤처·스타트업 성장'이란 주제는 전세계 시장조사기관의 분석보고서나 관련 전시회, 콘퍼런스 등에서 빠지지 않는 핵심 사안이다. '앞으로 10년 부의 거대 물결이 온다'의 저자 에릭 레드먼드 나이키 글로벌테크혁신팀 리더는 "지난 10년이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시대였다면 앞으로 10년은 딥테크 시대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글로벌 주요국들의 딥테크 투자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미국은 60%에 달한다. EU(유럽연합)은 '딥테크 중심 혁신선언'을 통해 2025년까지 해당 기업에 450억 유로(약 66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일본은 '스타트업 육성 5개년(2023~2027년) 계획'을 통해 투자 규모를 100조원으로 늘리고 딥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100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금까지 딥테크 유니콘은 총 3개로 글로벌 비중이 1.2%인 불과한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아찔하고 놀라운 숫자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처럼 우리 정부도 '초격차'란 수식어를 붙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현장에선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번 키플랫폼에선 왜 그런지를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각 분야 대표들이 분절화된 정부 정책, 혁신 주체간 연계성 취약, 공공주도 및 모험자본 조달체계의 한계, 벤처캐피탈의 전문성 제고, 세제·규제 문제 등 국내 딥테크 육성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
OECD(경제개발협력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2020년 3.8%로 38개 OECD 회원국 중 5위였다가 올해 2.0%까지 떨어지며 18위까지 하락했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을 회복시키고자 한다면 딥테크 벤처·스타트업 육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이번 키플랫폼이 딥테크 기업들의 보다 실질적인 성장을 지원할 체계 전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