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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사이노젠 바이오파마 최고비즈니스 책임자가 26일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4 키플랫폼' 총회에서 '대형 제약 회사의 자산 가치 평가 방법'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
"바이오 기업이 파이프라인(신약 개발 프로젝트)을 확장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자산 확보를 위해 기업 가치 평가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정수 사이노젠 바이오파마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4 키플랫폼'(K.E.Y. PLATFORM 2024) 총회2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대형 제약 회사의 자산 가치 평가 방법'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이 CBO는 바이오 기업 인수·합병과 사업 개발 등 분야에서 20년 이상 활동했다.
그는 대형 제약회사들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연구가 진행된 바이오 기업을 인수·합병하거나 라이센싱을 체결하는 방식 등으로 파이프라인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CBO는 바이오 기업의 가치 평가를 위해 2가지 접근법이 있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는 최근 이뤄진 계약과의 비교를 통해 해당 바이오 기업이 가진 신약의 특성을 살펴보는 방법이다. 해당 신약이 어떤 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지, 알약 형태인지 주사 형태인지, 주사 형태라면 정맥주사(IV) 제형인지 피하주사(SC) 제형인지 등을 따져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상향식 재무분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CBO는 "자금 분야에 초점을 맞춰 신약을 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 신약 개발 성공확률, 신약 출시 때 예상되는 수익 정도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 제약회사의 경우 바이오 기업의 가치평가를 위해 디시전 트리(Decision tree)를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디시전 트리는 개발과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를 직접 작성해보고 인수·합병 등 의사를 결정하는 방법이다.
또 지역 마케팅 책임자와의 협력을 통해 마케팅 비용까지 포함한 예상 수익을 계산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미국 시장, 유럽은 프랑스나 독일 시장이 주 대상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과 함께 중국 시장이 입지를 확보하는 중이다.
이와 함께 신약과 출시를 위한 제반 비용, 신약 개발 만기일 등을 따져 매출액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대형 제약회사는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비로소 계약 협상에 들어가게 된다.
이 CBO는 '협력'도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그는 "상향식 재무분석에는 마케팅, 재정, 제조, 개발 등 여러 팀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