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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5년, 마지막 성장판을 열자①-1] 제조업 리쇼어링 시대, 한국기업의 전략 모색

기획·취재팀 | 2014.0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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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업도 생존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시대다. 혁신 없이는 생존을 기대할 수 없다. 여기엔 예외가 없다"

'유럽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발터 드로기 독일 드로기그룹 회장의 말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전세계 경제 지형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성장의 첨병이던 '금융'이 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은 금융 대신 제조업으로 무게중심을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미국은 제조업 생산기지들을 본국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리쇼어링'(reshoring)을 통해 자국 내에서 소비되는 상품들에 대한 비용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보수적이고 기술중심적인 것으로만 알려졌던 독일, 네덜란드 등 북유럽 기업들은 과감한 기업문화 혁신과 공격적 글로벌화를 통해 불확실성을 정면돌파하고 있다.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한국의 첨단 제조업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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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앞으로 5년을 우리나라의 '성장판'이 열려있는 마지막 시기라고 진단했다. 이 '마지막 5년' 동안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것은 기업들의 치밀하면서도 과감한 '혁신'없이는 불가능하다.

머니투데이는 올해 국내 기업들에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혁신 전략을 찾기 위해 혁신에 성공한 독일 중견기업(미텔슈탄트)을 비롯한 유럽, 미국, 일본 등 전세계 100개 기업을 심층 취재, 분석한다. 현지에서 이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비롯한 고위 임원들과 만나 깊이있는 경험을 끌어내고 한국 기업에 활용할 수 있는 혁신의 '정수'(精髓)를 뽑아낼 예정이다.

또 머니투데이는 산업연구원, IBK기업은행경제연구소, EU(유럽연합) 미텔슈탄트 자문, 독일 컨설팅 및 투자업체 드로기그룹, 롤랜드버거 스트래티지 컨설턴츠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기업들을 위한 '혁신의 황금법칙'도 찾아내 제시할 계획이다.

이 같은 연구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밸류스틱'(value stick)이라는 분석 프레임이 활용된다. 그동안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만 사용해온 '밸류스틱'은 기업의 가치창출 구조를 가격과 비용, '지불 용의 최고가격'(WTP·Willingness to pay)과 '납품 용의 최저가격'(WTS·Willingness to supply) 등 4가지 변수로 단순화해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머니투데이가 지난해 독일, 스위스, 미국 등 50개 기업에 대해 우선적으로 취재해 연구·분석한 결과, 혁신에 성공한 기업들에는 3가지 공통된 기업문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혁신의 A·B·C'로 불릴 수 있는 이들의 핵심 DNA는 △'민첩한 대응'(A·Agility) △'대담한 실행'(B·Boldness) △'투명하고 솔직한 소통'(C·Clarity)이었다.

롤랜드버거의 랄프 래식 파트너는 "혁신에 성공한 기업들은 회사 내 활발한 소통을 토대로 끝없이 변화에 적응한다"며 "지속적으로 바뀌는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기술을 개선하는 대응력과 새로운 시장 개척에 대한 대담함이 혁신 성공의 필수요소다"라고 강조했다.

'결정적 5년, 마지막 성장판을 열자'를 슬로건으로 머니투데이가 전세계 100대 혁신기업을 대상으로 수행한 취재 및 연구 결과는 올 상반기에 걸쳐 연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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