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임동욱 | 2014.01.07 09:34

디자인 싱킹 등 오픈 이노베이션이 실제 기업의 혁신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산이 많다. 수많은 기업들이 혁신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시장의 변화를 가져오는 와해적 혁신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혁신이 만만치 않은 과제임을 반증한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상당수 기업들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기술 혁신 활동 중심으로 여기고 연구소 조직 및 기술 개발 프로젝트 차원에서 혁신의 대상을 정하고 있다. R&D 실행조직이 자율권을 갖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보니 어느 정도 검증되고 빠르게 상품화 할 수 있는 기술 중심으로 쏠리게 된다. 이 같은 접근은 혁신의 잠재력은 있으나 리스크가 큰 기술에 대해서는 주저하게 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 기술적 차별화 관점으로만 접근하다 보니 시장이나 사업에 대한 통찰이 부족해 진정한 고객 관점의 혁신이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오픈 이노베이션의 대상 범위를 제품이나 사업 모델 혁신 등으로 넓혀나갈 필요가 있다. 기업 전사 차원의 혁신 활동이 중요한 만큼 경영진도 실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에 앞서 기업 내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도 필요하다. 앞선 기업들은 내부의 오픈 커뮤니케이션과 자유로운 아이디어 제안 활동 등을 통해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의사소통 문화를 만드는데 힘 쏟고 있다.

리스크를 적극 수용하고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다는 인식도 마련돼야 한다. 핵심 역량은 기업 내부에서 자체 개발하고 비핵심 역량은 외부로 오픈한다는 인식도 버려야 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남들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차별화된 대상을 빠르게 발굴해 이를 내부 역량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어떤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있는지를 감지할 수 있는 폭 넓은 외부 네트워크와 검색망이 필요하다. 많은 기업들이 국내외 대학 및 연구기관, 벤처 캐피탈, 컨설팅 등 오픈 네크워크를 구축 및 확장하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