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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5년, 마지막 성장판을 열자] 산업용 레이저 기기 세계 1위 트럼프 ②

슈투트가르트(독일)=조철희 | 2014.01.1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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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영 구루' 피터 드러커는 혁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기업을 들여다보면 조직의 수평적 구조, 대담하고 상상력 있는 인사에 대한 보상 등 조직문화 상의 공통적 특징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머니투데이가 드로기그룹과 공동 연구를 통해 혁신제조업의 DNA로 뽑은 A(Agility:민첩성), B(Boldness:대담성), C(Clarity:명료성) 등이 바로 그같은 특징들을 종합한 것이다.

트럼프는 ‘명료한(Clarity) 커뮤니케이션’을 혁신의 엔진으로 삼고 있다. 트럼프는 비공개 가족기업임에도 다른 미텔슈탄트들과 달리 해마다 ‘연례보고서’를 발표한다. 이 속에 다른 기업들은 굳이 밝히지 않는 재무성적표도 상세히 공개한다.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를 따로 둔 것은 물론 외부의 각종 면담, 인터뷰 요청에 가급적 최고 경영진이 직접 나선다.

특히 창업자인 크리스티안 트럼프로부터 상상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사업을 물려받은 공학박사인 베르톨트 라이빙어 선대 회장이 문학을 전공한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인 장녀에게 회장직을 물려준 것은 기술력만큼 소통을 중시하는 철학이 내재돼 있다는 방증이다.

대외용 홈페이지에 공개된 내용의 깊이는 상장 기업들의 공시 내용에 뒤지지 않을 정도다. 이 같은 노력은 직원들 사이에서 명료하고 투명한 대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의지가 전파되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

이 같은 명료성은 고도의 효율성으로 연결된다. 트럼프는 고객관계 뿐 아니라 신제품 개발에서도 경쟁사들에 비해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또 투명하고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과 명확한 책임 소재 속에서 대담한 상상력도 함께 발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