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결정적 5년, 마지막 성장판을 열자]산업용 인클로저 제조사 리탈②

헤르본(독일)=김하늬 | 2014.01.21 06:25

image
리탈은 빠른 의사결정과 민첩한 대응력으로 혁신에 성공했다. 리탈이 속한 프리트헬름 그룹 내 '서비스 컴퍼니'(Loh Service)는 전사적인 인력배치와 재무 전략 수립, 신사업 발굴 및 인수합병(M&A) 추진 등 핵심 업무를 전담하며 리탈의 혁신을 전방위적으로 이끈다.

이는 머니투데이가 드로기그룹과 공동 연구를 통해 혁신제조업의 'ABC' DNA 가운데 A(Agility:민첩성), B(Boldness:대담성)에 해당한다.

우선 리탈은 발빠른 국제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했다. 1961년 본격적으로 산업용 인클로저 제조사로 탈바꿈 한 뒤 회사 직원이 200명 안팎이던 1960년대 후반부터 스웨덴, 네덜란드 등에 해외지사를 설립했다.

뿐만아니라 리탈은 미국 제조업이 경공업위주에서 중공업 중심으로 바뀌기 시작하던 1982년 미국지사를 설립해 미주 대륙에 진출했고, 1984년에는 영국에 생산기지를 설립해 본격적인 유럽시장 장악에 나섰다.

image
2
리탈의 기업 모토도 '더 빠르고 더 좋은 제품을 전 세계에'(Faster-better-worldwide)로 내걸었다. 리탈은 현재 전세계 63개 지사에 19개 생산기지, 70개 대리점에서 현지 고객사를 직접 만나는 방식으로 최선의 서비스와 신속한 배송을 제공하는 걸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

한 해 매출의 8~10% 가량을 R&D에 투자하는 대담성도 리탈의 혁신 엔진이다. 리탈은 독일 상공회의소와 협력해 11개 직업교육과정을 개설하고 한 해 약 350명을 교육한다. 훈련생 전용 공장을 설립해 직업군에 따라 2년에서 3년간의 직업훈련을 시키고 전체 부서경험과 해외생산기지 파견근무를 마친 뒤 업무에 투입시킨다.

리탈이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를 겪으며 매출이 30~40%가량 급감했지만 오히려 투자의 적기로 판단 해 굵직한 M&A 3건을 성공한 것도 리탈의 '혁신 본능'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다수의 M&A를 통해 리탈로 유입된 피인수기업의 주요 핵심인력을 잃지 않고 그룹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공급망 관리'능력도 리탈의 공정혁신의 열쇠 다. 리탈이 속한 프리트헬름 그룹 내 별도 법인인 '서비스컴퍼니'는 기업인수 후 조직통합(PMI)와 그룹 내 인력 조정을 전담한다. 아울러 파트너회사와의 협력 관계, 고객사 관리 등 공급망 관리를 최우선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