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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본(독일)=김하늬 | 2014.01.21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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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탈의 성장은 크게 세 가지 혁신전략으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제학 박사의 '경쟁우위'(Competitive Advantage)이론에 따르면 기술혁신으로 시장에 최초 진입한 기업은 선발업체로서의 우위(First-Mover Advantage)를 갖게 된다. 시장 선도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시장 우월적 지위를 선점해 산업 표준을 자사 제품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매출을 늘리고 투자비용 대비 이익을 조기에 실현 해 새로운 기술혁신에 재투자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

리탈은 산업용 인클로저시장에 발 빠르게 진입 해 자사 제품으로 글로벌 표준화를 이루고 대량 생산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 이익 회수에 따른 추가 연구개발(R&D)투자로 사업영역 확대 등의 혁신을 일궜다.

이후 리탈의 행보는 하버드경영대학원의 도로시 레너드-바튼 교수의 '기술투자의 전략적 배분'을 따른다. 이는 새로운 기술개발에 많은 투자요소가 필요하므로 경영자원을 전략적 중요도와 내부역량에 따라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분석틀을 제시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기업들은 기술의 전략적 중요도가 높고 내부역량이 높은 기술은 자체 R&D를 통해 집중 개발하고, 내부역량이 취약한 기술은 M&A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방안을 모색한다. 전략적 중요도는 낮지만 내부역량이 높은 기술은 라이선싱을 통한 외주화를 적극 추진한다.

실제로 리탈은 2008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체 개발한 인클로저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를 협력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 리탈은 철도, 선박, 기계산업 등 다수의 기업들과 생산공정 혁신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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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탈이 속한 '프리트헬름 그룹' 내 계열사들. 이밖에도 인클로저 생산에 필요한 부품회사와 소재 제조회사가 리탈의 자회사와 손자회사도 7개 더 있다.
한 발 더 나가 리탈은 인클로저 제조의 후방산업인 제강, 플라스틱제련과 같은 부품소재업은 M&A를 통해 수직계열화 하는 한편 신성장동력으로 꼽는 IT소프트웨어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사업부문에서는 이플란, 커티그 등 기술 혁신 기업들을 다수 인수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리탈은 창의경영의 대가 게리 하멜 영국 런던 비즈니스 스쿨 교수의 '미래경쟁력을 위한 핵심 역량'과 가장 닮은 혁신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게리 하멜 교수는 "시장 선도기업들은 고객이 모르거나 표현하지 못하는 잠재적인 욕구를 파악해 새로운 시장영역을 창조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주도적으로 새로운 환경을 창조해 시장과 고객의 수요를 창출한다는 의미다.

리탈은 50년의 기업 경험과 1만3000여개의 기업별 솔루션 데이타를 기반으로 인접 사업영역으로 점차 확장해왔다. 인클로저 컨트롤로 가능한 에너지효율,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 등의 미래를 제시한 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엔지니어링 솔루션까지 제공해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