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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레카로 홀딩스의 디자인전시관 |
레카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시너지 전략은 브랜드 체계 구축과 일사 분란한 대외 커뮤니케이션이다. 이는 B2B로 시작해 B2C까지 넓어진 사업영역 때문이다. 레카로는 B2B 자회사는 B2B에 걸맞은 하위 브랜드 이미지를, B2C 자회사는 소비자에 부합하는 하위 브랜드 이미지를 따로 두고 있다.
그러면서도 지주사의 기업브랜드는 최상의 브랜드로 두고 따로 운영한다.
애플의 사례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수월하다. 애플의 사과 이미지가 기업 브랜드의 통합 이미지라면 아이폰, 아이패드 등은 제품브랜드다. 최고 혁신기업으로서의 애플이 지닌 혁신성이 ‘베어 문 사과’ 이미지로 표현되고 이것이 다시 아이폰, 아이패드에 변형돼 쓰이면서 각 제품 브랜드의 자율성도 살리는 브랜드 체계로 열혈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
레카로 역시 이와 같은 브랜드 체계를 갖추고 있다. 때문에 지주사가 디자인 수립을 주도하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까지 관장한다. 하트무트 슈르크 레카로 최고브랜드&디자인경영자는 “최근 독일에서도 중견기업의 성공이 B2B와 B2C를 막론하고 브랜드를 강화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며 “다만 지주로서의 통합과 각 계열사의 자율을 균형있게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철학을 설명했다.
브랜드 외에도 레카로는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과 전사 중·장기 전략 수립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미 항공기 의자와 차량용 유아 카시트에 진출한 경험을 살려 최대한 성공 패턴을 반복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 중이다. 이를 위해 핵심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고 성장성도 높은 사업분야를 찾는 것도 지주사의 몫이다.
한국의 경우 ㈜LG나 ㈜LS 등 대기업 그룹의 경우 이 같은 전략조정 및 수립 기능을 갖추고 실제 구현하고 있다. 그러나 중견그룹으로 내려오면 실행 여부에 대해 업계나 경영 학계에서 의문부호를 표시한다. 대부분 지배구조를 강화하거나, 세금 문제 등의 기업재무로 인한 이유로 지주사 체제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주사로서 레카로의 운영모델은 한국 중견그룹에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