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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크머스 회장은 우선 1980년대 초 MCC 마린컨설팅앤컨트랙팅(MCC Marine Consulting & Contracting GmbH & Cie)과 노후선박 재투자회사인 리크머스리테리(Rickmers Reederei), 자체선박금융회사를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리크머스라인이 하파크로이트(Hapag-Lloyd)에 인수되기도 했으나 베르트람은 2000년 다시 인수해 와 현재의 리크머스그룹을 완성시켰다.
이후 리크머스는 보유 선박을 120대까지 늘리며 글로벌 운송업계 8위까지 오르는 등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리크머스는 주요 거래처였던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사에 발주한 선박의 40%가량을 보상금을 주면서까지 발주 취소를 단행하기도 했다.
리크머스 회장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리크머스의 상황은 세계 제 2차대전 직후보다도 나쁜 상황으로 우리는 생존하는 게 급선무(We have to survive now)라면서도 "위기나 위협이 오더라도 사업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베르트람 회장과의 일문일답.
-현재 리크머스의 상황은 어떠한가.
▶여전히 보유자산(Asset)이 저평가되고 있다는 큰 문제가 있다. 자산가치가 저평가되면 두 가지 문제가 생긴다. 유동성의 문제와 용선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의 문제다. 경쟁사들이 우리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입찰을 넣으면서 시장가격도 낮췄다. 게다가 아직까지 선박 공급 과잉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아직도 '생존'(Survive)의 문제를 의식하고 있다.
-리크머스 설립 이후 최초로 지난해 1억7500만유로(한화 약2560억원, 이자율 8.875%) 규모의 회사채를 프랑크프루트 거래소에 상장했다. 자본시장이 리크머스의 재기에 베팅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가.
▶절반은 맞고, 절반은 아니다.("Yes and No") 자본 조달은 성공했지만 조선업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경기 침체의 여파는 여전히 우리를 억누르고 있다. 회사채 발행뿐만 아니라 다양한 금융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새로운 선박 발주는 물론이고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낮아진 회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조달한 자금을 어떻게 쓸 것인가의 문제도 대단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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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경영철학이 바뀐 점은 없다. 기업의 오너라면 어떠한 위기나 위협이 오더라도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이것은 독일의 기업가정신이기도 하다. 회사를 설립한 뒤 업종을 쉽게 바꾸거나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견디는 능력이 바로 독일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다. 리크머스도 선박업이라는 큰 맥락 하에 운송, 물류서비스, 컨설팅, 금융 등에서 '지속성'을 이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위기 때에서도 반드시 지키는 운영 원칙은.
▶그룹 내 열린 대화와 유연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회사마다 별도의 매니지먼트 조직을 두고 모든 직원이 자신의 의견을 매니지먼트 담당자에게 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리크머스그룹은 크게 △마리타임 에셋(Maritime Assets) △마리타임 서비스(Maritime Service) △물류(Rickmers-Linie)로 나뉘는데 각각 독립적인 마켓 포지션과 글로벌 헤드를 두고 경영을 펼치는 동시에 그룹사간 매니지먼트와 혁신 전략을 짜는 지주사 리크머스홀딩스(Rickmers Holding GmbH & Cie. KG)를 두고 있다. 특히 리크머스홀딩스는 사업부간 협업문제뿐만 아니라 금융, 법률, IT서비스, 인력관리 등을 전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