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톱니 드릴을 처음 생산했고 1939년에는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 시리즈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급속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1946년 세계 2차 대전은 렘에 큰 타격을 입혔다. 과거 동독 지역에 자리 잡았던 렘은 소련군의 점령으로 생산 기반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과감히 서독으로 이주하며 새로 사업을 시작했다.
서독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된 렘은 회전하면서 물질을 절삭하는 기구인 드래프터 생산에 나섰고 1953년에는 폭발적 제품 수요에 힘입어 본사인 손데임(Sontheim)에서 20킬로미터 떨어진 딜링엔(Dillingen)에 새로운 공장을 세웠다.
1969년부터는 브라질, 영국, 스위스, 프랑스 등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지사를 설립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올해 초 터키, 멕시코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를 싱가포르에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우리나라에는 직접 진출하지 않았고 국내 업체인 청도기공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세계 산업발전과 함께 렘은 꾸준히 발전해 왔다. 현재 렘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자동차, 엔지니어링, 마이크로 테크놀로지, 에너지, 기차, 우주산업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 회전하고(Turning) 갈고(Milling) 구멍 뚫고(Drilling) 연마(Grinding)하는 일련의 공작 활동 모두가 렘의 사업 분야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브레이크 시스템, 바퀴 휠, 엔진 부품, 항공 터보엔진, 수력발전 터빈 등도 렘을 통해 만들어진다.
2007년 딜링엔 공장 증설에 나선 렘은 지름 4미터, 무게 25톤의 철강재를 가공할 수 있는 설비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도입했다. 이 첨단 설비는 풍력발전기의 날개 등을 가동하는데 사용된다.
렘은 3대째 창업자 가족이 경영에 참여하는 가족 소유기업이다. 생존한 후손 2명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사촌 지간인 벤드롬 사장은 기술 분야를, 페터론 사장은 영업을 담당한다. 지난 2008년 외부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기로 결정하고 다른 정밀기계 회사의 기술담당 사장이던 프리드 현 CEO를 영입했다. 99년 간의 가족경영의 틀을 벗고 새로운 전문 경영인 체제가 마련된 것이다.
렘의 수출 담당업무를 총괄하는 마르코 반자프(Marco Banzhaf) 씨는 "상당수 오너 가족들은 조언자로 남아 있다"며 "4대째부터는 전문경영인과 가족경영인이 함께 경영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현재 렘에는 오너 가족 5명이 임원으로 참여하고 있고 3명은 외부자문단에서 활동 중이다.
렘은 기계의 주요 부품을 만든다. 크게 8개 군으로 나뉘어진 제품은 기능에 따라 구멍을 뚫거나 절삭 대상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거나 자리고 자르는 역할을 한다.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대표 제품인 드릴 척(Drill Chucks)은 드릴의 앞 부분에 특정 공작물을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구다. 독일 전동공구 업체인 보슈(BOSCH)의 고급형 드릴에는 특수강으로 제작된 렘의 제품이 장착된다. 하루에 3만5000개, 매월 70만개의 척을 생산한다. 렘의 지난 2012년 매출액은 1억5400만 유로이며 2017년 2억 유로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