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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L그룹 이사회의 게르트 빙거펠트 이사(사진)는 독일 비스바덴 소재 린네가우 팰리스 본사에서 가진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삼성그룹과 많은 사업을 함께 진행해 오고 있다”며 아시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빙거펠트 이사는 “2004년 당시 그룹 커뮤니케이션 포럼의 주제는 ‘우리의 미래는 아시아에서 결정될 것이다’였다"며 "철강, 알루미늄, 반도체 소재 뿐 아니라 탄소섬유 분야 역시 아시아 시장이 가장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시장을 어떻게 공략하고 있나
▶우리의 아시아 시장 전략은 해당 시장 안에서 그 시장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해 판매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그 시장 안에서 해결하길 원한다. 아시아 국가에 직접 진출해서 시장을 키워나갈 것이다. 현지에 투자하고 인재를 키울 것이라는 의미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은 중국이다
▶지난 15년 동안 중국 시장 공략에 힘 쏟고 있다. 현지 중국기업들과 손잡고 여러 조인트벤처(VC)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고 SGL의 자체 공장들을 짓고 있다.
-한국시장은 어떻게 보는지
▶앞으로 한국과의 거래를 더 늘릴 것이다. 한국은 정말 많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나라다. 한국과 FTA를 체결한 영향으로 우리도 많은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GL그룹의 핵심 역량은 어디에 있나
▶고온처리 기술과 탄소 기술이다. 고온처리 기술은 모든 공정의 기초가 된다.
-기술개발이 중요한데 인수합병(M&A)와 내부 연구개발(R&D)은 어떻게 하고 있나
▶탄소섬유의 경우 우리가 경험이 없는 부분에서는 관련 기술을 보유한 많은 회사들을 사들였다. 고온처리 기술의 경우 우리가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 R&D를 통해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핵심 열량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나 도구는
▶6시그마를 전사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제품 생산에만 사용했다가 지금은 경영 전 부문의 혁신을 위한 도구로 확대해 사용 중이다. 2002년부터 6시그마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데 전 세계 6500명 정규직 중 50%가 블랙벨트를 보유하고 있다. 전 직원이 화이트벨트 수준에서 일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6시그마를 생산이 아닌 다른 분야에 적용하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
▶우린 6시그마를 통해 매년 2500만 유로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물론 생산부문과 마케팅 등 다른 부문에 적용하는 방법은 좀 다르다. 비록 적용하는 기준은 다르지만 우리는 회사의 모든 부문에 6시그마를 적용하고 있다.
-SGL그룹이 내부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
▶품질을 위해 원재료부터 모든 부분을 우리가 통제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직원들이 수평적인 관계로 조직이 권위적이지 않다. 마지막으로 모든 고객의 니즈에 맞춤형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성장과정에서 어려웠던 위기는 없었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2010년 매출이 크게 떨어지고 회사가 어려웠다. 그런 위기는 항상 있다. 10년 만에 한 번씩 찾아온다고 보면 된다.
-앞으로 위기는 언제 어디서 나타날 것으로 보나
▶앞으로 철강 부문의 공급과잉으로 위기가 올 것이고 이로 인해 철강 산업 전반에 걸쳐 구조적인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산업 위기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위기를 넘어 성장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우리 회사를 기준으로 이야기하자면 기술에 대한 노하우와 혁신이 중요하다. 직원들의 교육과 제반 수준을 높이는 것, 그리고 수평적인 기업 문화도 중요한 요소다. 경영자가 결단을 빨리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글로벌 경영을 위해서 언어적 측면부터 시작해 다문화간 협력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