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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키플랫폼] 혁신의 비밀은 '협업'과 '리더십',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

정진우 이지현 진경진 홍재의 박경담 | 2014.04.2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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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14 키플랫폼'에서 마이클 트램 드로기그룹 전략자문대표가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미디어의 글로벌 콘퍼런스 '2014 키플랫폼' 총회에서 헤더 헨릭센 미국 하버드대 지속가능센터장은 미국 현지에서 화상 통화를 통해 "혁신을 위해선 리더와 조직원들이 명확한 비전을 갖고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헨릭센 센터장은 특히 "리더들에겐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하고, 내·외부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보고 고찰해야 하다"며 "하버드대는 총장부터 시작해 학장 등 모든 리더들이 주도적으로 나서고, 기본적인 것부터 챙기면서 지속가능성에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헨릭센은 하버드대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사례로 들었다. 하버드대는 녹색 건물 기준 표준을 만들어 35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문제해결 방법을 설계하고, 경제성과 관련된 의사결정할 때도 친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했다. 또 1200만 달러에 달하는 펀드를 조성하고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자금을 대출해줬다. 이런 역할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지금까지 1000만달러 규모의 에너지 절약이 이뤄졌다. 학생들 역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총장은 하버드대 외부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등 조직원 모두 한 마음으로 동참했다.

헨릭센 센터장은 "조직원들의 협업과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무엇보다 리더들이 목표설정과 명확한 비전 설정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하고, 조직원들에게 제대로 전달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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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14 키플랫폼'에서 한 참가자가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네덜란드 출신인 마크 헨드릭세 NTS 그룹 대표도 "네덜란드는 물, 바다와 싸워야 했고, 바다로부터 땅을 간척하면서 국토를 넓혀왔다"며 "수십년, 수백년 바다와 싸움에서 이기려면 모든 사람의 노력과 지식을 한데 모아야만 했고 협력을 통해 네덜란드가 탄생하고 많은 장인들의 노력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기업이 협업하면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망원경과 컴퓨터칩을 사례로 들었다. 헨드릭세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정밀도 높은 망원경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컴퓨터 칩이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만들어져 수출된다"며 "이런 장비는 약 300개 기업이 협력해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의 다양한 지식을 총동원해 최적의 솔루션을 도출할 수 있었다"며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한 해결책도 협업에서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헨드릭세 대표는 또 "만인의 지식을 활용하는 개방형 협력구조를 통해 기업들이 하이테크 장비 분야에서 유수한 명성을 가진 기업들을 낳았다"며 "사람들이 같이 협력하는 방식이 변화했고, 기업들의 협력 방식에도 변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새로운 시대를 맞아 열린 자세를 견지하면서 다른 기업에 비해 지식을 더 빨리 구축해야 한다"며 "열린 소통과 열린 데이터의 시대에 협업을 통해 비로소 누가 생존할 것이냐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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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14 키플랫폼'에서 장석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비지니스 모델의 화해...혁신 101'을 주제 발표하고 있다.

알렉산더 켈러 롤랜드버거 글로벌 화학산업부문 대표는 "전세계 산업은 너무 빨리 변하고 있어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앞으로 미래는 더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더욱 어려워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변화에 대한 견고한 모델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예측하지 않은 방향으로 갈 때 대응을 잘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켈러 대표는 무엇보다 수립된 전략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탓이다. 그는 "혁신은 돌파구를 찾는 것이고 새로운 방법을 찾는 것이다"며 "실질적 혁신이라고 하는 것은 과거를 혁파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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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14 키플랫폼'에서 정미경 머니투데이 편집부국장 겸 키플렛폼 총괄 디렉터가 '비지니스 모델의 화해...혁신 101'을 주제 발표하고 있다.

라스 다니엘슨 주한스웨덴 대사는 "스웨덴이 왜 항상 혁신 국가 리스트 상위를 점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스웨덴인이 똑똑하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단언하며 교육의 제도에서 원인을 찾았다.

다니엘슨 대사는 "혁신에 성공하려면 국가 교육제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으로 치면 초등교육부터 창의성을 함양해줘야 한다"며 "어린 학생의 상상력이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해야 성공할 수 있다. 기초 지식도 중요하지만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키워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웨덴에서 대부분의 일자리가 종업원 수 50명 이하인 회사에서 나온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척도를 도입해서 작은 형태를 유지하고 싶은 중소기업들이 그렇게 머무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니엘슨 대사는 "스웨덴의 경험으로 봐도 글로벌 경쟁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국경을 개방하는 것"이라며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져야하고, 세계 어떤 나라도 혼자 살 수 없다. 미래 모든 혁신은 국제적 혁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니엘슨 대사는 특히 "혁신을 하려면 여성과 남성의 능력을 모두 활용해야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똑똑하다는 것은 이미 입증됐다"며 "여성들의 혁신 역량이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진 시장경제 체제에선 실패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실패는 혁신 사회에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고, 실패와 실수로부터 배울게 많기 때문에 실패해도 그 사회가 받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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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14 키플랫폼'에서 박은관 시몬느 회장이 '비지니스 모델의 화해...혁신 101'을 주제 발표하고 있다.

중국 최대 경영·경제포털 허쉰왕의 천지엔펑 부회장은 중국의 혁신 사례로 인터넷 산업을 소개했다. 그는 "1990년에 중국에선 전통 매체인 신문산업이 와해되는 게 보였다"며 "이미 중국에서 정보의 흐름 변화와 정보가 전파되는 과정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와해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4년부터 전자상거래가 발전하면서 중국 전체 국민의 쇼핑 습관에 지각변동이 일어났고, 정보의 흐름에서 물류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는 엄청난 폭발력을 갖고 있고, 그 폭발력은 그 변화가 어느 한 분야 한 기업에 머무르는게 아니라 모든 국민과 업종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천지엔펑 부회장은 중국인들이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신문을 보고, SNS(소셜네트워크시스템)을 확인한다고 전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휴대폰을 가장 먼저 보고 잠자기 전에도 휴대폰을 마지막으로 들여다본다는 것. 과거에 우리가 알고 있던 생활에 변화가 일어났다는 얘기다.

그는 "비즈니스 모델은 변화하고 있고, 경쟁자들이 세계 도처에 넘칠 것"이라며 "금융산업도 마찬가지다. 과거 은행은 도전받지 않는 곳이었는데, 인터넷과 빅데이터, 클라우딩이 생기면서 은행도 도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가장 활기를 뛰는 사업 분야는 M&A(인수합병)다"라며 "M&A가 중국 인터넷 업계에서 성행하고 있고,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