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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키플랫폼] 이원복 교수 "세월호 사고, 대한민국 다시 태어나는 계기돼야"

정현수 진경진 홍재의 | 2014.04.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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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4 키플랫폼' 현장/ 사진=머니투데이


'세월호 사고'에서 한명이라도 더 돌아오길 바라는 염원은 국적을 가리지 않았다.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4 키플랫폼'에서는 한국인들 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세월호 사고를 함께 안타까워하며 탑승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강연자들은 앞으로 전사회적으로 '혁신'을 더욱 강화해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014 키플랫폼' 총회의 사회를 맡은 마이클 트램 독일 드로기그룹 전략자문대표는 "지난주 한국 방문을 앞두고 안타깝고 슬픈 소식을 들었다"며 "이번 '2014 키플랫폼'의 주제가 혁신이라는 점에서 더 이상 안타까운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분야에서 철저히 혁신해 나가자는 다짐을 해본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온 미타니 고지 가나자와공업대학 토라노몬대학원 교수는 영어로 이뤄진 특별강연 말미에 왼손을 가슴에 얹고 숨을 고른 뒤 서툰 한국말로 "세월호 사고를 당한 아이들이 한명이라도 더 구조되기를 바랍니다. 또 희생된 아이들의 영혼이 편하게 쉬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미국 보스턴 현지와 화상 연결한 헤더 헨릭센 하버드대 지속가능센터장은 "시작에 앞서 저와 하버드대 동료들 모두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세월호 사고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말과 함께 본격적인 발표를 시작했다.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만화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로 유명한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는 특별강연에서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는 한국경제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였다"며 "세월호 사고도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총체적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21년 전 발생한 서해 페리호 사고는 우리가 후진국일 때 발생했지만, 세월호는 선진국이 돼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한국 사회에 만연해있는 적당주의와 근거 없는 요행주의, 연줄주의가 근본적으로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철저한 관습의 파괴와 반성이 없으면 이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선근 머니투데이 미디어 회장은 총회 인사말에서 "요즘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비극적인 참사로 슬픔의 커다란 장막이 우리 모두를 짓누르고 있다"며 "머니투데이의 발행인으로서 저 역시 대참사의 책임으로부터 결코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키플랫폼의 주제가 혁신인데, 혁신을 통해서 기업이 얻으려한 궁극적 목적은 인간 생활의 질적 향상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목표 지점 중에 안전이 있다는 것을 절감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