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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그 뉘른베르크 드로기그룹 차이나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4 키플랫폼에서 에버그린 인베스트먼트의 셀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요르그 뉘른베르크 드로기그룹 차이나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미디어의 글로벌 콘퍼런스 '2014 키플랫폼' 금융 분과회의에서 "회생이 필요한 기업에 컨설팅과 직접투자를 융합해 제공하는 드로기만의 '에버그린 인베스트먼트'는 이러한 원칙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독일의 투자·전략 자문회사인 드로기그룹은 27년간 경영난으로 회생이 필요한 기업에 투자와 전략자문, 혁신 프로세스 제공을 병행해 성장궤도에 올려놓은 뒤 수익을 도모하는 '기업경영'과 '투자금융'을 융합한 창조적 금융을 선도하고 있다.
뉘른베르크 대표는 "중소중견기업의 회생컨설팅은 투자와 자문, 경우에 따라서는 구조조정 또는 M&A 등을 통해 성장동력을 찾아준 뒤 오랜 시간을 거쳐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이를 위해 때로 구조조정이나 임시 경영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결국 기업가정신에 기반을 둔 변화와 혁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회생과 혁신을 이끄는 성공요소는 대부분 기업 내부에 있다"며 "불필요한 과거를 버리고 상황에 따라 외부 전문가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때 기업들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뉘른베르크가 밝힌 기업 혁신의 7가지 요소는 △회생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 △모든 역량을 혁신에 집중 △불안요소는 발견시 즉각 대응 △기업 상황에 맞는 외부전문가의 임시경영 △외부환경 변화에 따른 응급대응책 마련 △단계별 성과별 결과 공유 및 모니터링 △임직원이 회사의 비전을 공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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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박 블룸버그 지속사능성 매지저, 김성우 KPMG 지속가능경영본부 전무, 정유신 한국벤처투자 사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4 키플랫폼에서 선진금융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흐름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
정 대표는 "정부의 벤처창업 활성화 정책과 경제혁신 3개년계획 등 벤처창업이 강조되고 있지만 아직 창업초기에 투자하는 엔젤투자문화가 정착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며 "투자회수시장도 코스닥이나 새로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코넥스시장이 있지만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고 자금회수역할도 할 수 있는 M&A시장도 약하다"고 분석했다.
정 대표는 "드로기 뿐만 아니라 벤처의 메카로 유명한 실리콘밸리는 투자하고 멘토링하는 투자자들 대부분이 이과출신이고 기술을 잘 알고 있고 또한 기업가들이 투자자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융합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기업들의 투자 유형도 변하고 있다.
앤드류 박 블룸버그 지속가능성 매니저는 "과거 80년대까지만 해도 기업의 투자 비중이 유형자산 70%, 무형자산 30% 정도였지만 지금은 무형자산에 80%, 유형자산 20%로 상황이 역전했다"며 "기업들이 경쟁 우위를 갖기 위한 투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박 매니저는 "특히 기업들이 장기적인 미래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투자 전략에 'ESG'를 도입하고 있다"며 "환경, 사회, 거버넌스의 약자인 ESG는 회사가 어떻게 가치를 창출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가 생산하는 ESG 데이터는 임원 보수가 적정한지, 수출·수입 국가별 사안별 리스가 있는지, 환경 관련 정책이나 사내 인권 정책이 어느 정도 구비됐는지 등을 포함한다.
박 매니저는 "지속 가능한 금융에 대한 탐색이 많아지면서 금융수익과 사회적 수익을 연결하는 노력이 많아지고 있다"며 "외부효과를 내부화하고 가격을 측정하는 데 있어 다양한 변화가 시도되는 만큼 흥미진진한 미래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UN이 2006년 ESG의 가치를 가진 기업에 투자키로 합의한 '사회책임투자원칙'에 가입한 국가별 연기금 등은 지난해 기준 34곳으로 늘었고 이들 기관들이 운용하는 수탁 금액도 초기 100조원 규모에서 1188조로 108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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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박 블룸버그 지속사능성 매지저, 김성우 KPMG 지속가능경영본부 전무, 정유신 한국벤처투자 사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4 키플랫폼에서 선진금융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흐름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
김성우 KPMG 지속가능경영본부 전무도 "우리사회를 더 나은 사회로 만들면서 돈을 벌수 있다는 생각에 기업들이 핵심 역량을 쓰고 있다"며 "사회공헌이 회사의 평판뿐만 아니라 이윤 창출로 이어지는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이는 민간부문과 정부 등 공공기관의 장점이 결합할 때 가장 좋은 효과를 낸다"며 "뉴욕시가 과거 사회성과연계채권(SIB)을 발행해 재수감율이 20% 줄면 비영리단체에 사업비를 제공키로 하고 채권을 발행하자 골드만삭스가 이 채권에 투자하고 블룸버그가 보증을 섰던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결국 청소년 재수감률이 낮아지고 골드만삭스는 960만달러를 투자 해 1170만 달러를 돌려받아 평판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이처럼 사회가 가치를 높이고 혁신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면서 사회 공헌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오늘날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