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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키플랫폼]초연계사회와 사회적 가치 창출

이지현 정지은 진경진 | 2014.04.2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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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2014 키플랫폼'에서 패널들이 토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니클라스 크비셀리우스 스웨덴 성장정책청 과학혁신담당관, 에릭 런드스트롬 페니 설립자 및 최고기술책임자, 아담 해그만 로봇달렌 헬스로보틱 혁신클러스터 프로젝트 총괄책임자, 루시언 바텔 게임데스크 설립자 및 CEO, 가리카이 니아루와타 맥킨지 시니어 어소시에이트, 데이비드 임버트 발리 깔레보 지속가능성 애널리스트, 압둘라만 엘 사에드 콜림비아 대학교 전염병리학자./이동훈 기자 photoguy@
"기술은 고령 인구 증가라는 과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노인 돌봄 기관 등은 더 적극적으로 혁신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령화는 문제일 뿐 아니라 혁신과 성장을 안겨줄 수도 있습니다."

아담 해그만 로봇달렌 헬스로보틱 혁신클러스터 프로젝트 총괄책임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2014 키플랫폼' 플러그인앤토크(Plug in & Talk) 세번째 세션 '초연계사회와 사회적 가치 창출'에서 강조한 말이다. 이 세션에서는 보건의료, 교육 등이 초연계사회에서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해그만 총괄책임자는 로봇틱스 연계망이 의료분야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로봇달렌은 스웨덴 정부가 출자해 만든 혁신 클러스터다. 로봇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산업·의료·서비스 회사에 기술과 로드맵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해그만은 이곳에서 의료·노인복지 산업과 로봇공학의 융합을 이끌고 있다.

해그만 총괄책임자는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4.1명이 1명의 은퇴자를 부양하고 한국은 6.3명이 1명을 부양하지만, 2015년이 되면 OECD는 2.1대 1, 한국은 1.5대 1이 된다"며 "이것이 헬스 로보틱스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그는 "노인들도 활동을 해야 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한다"며 "기술이 사람을 돌볼 수 없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는 (기술이)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가 원격으로 뇌졸중 재활 프로그램을 시연해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장비 △악력이 약한 사람의 악력을 높여주는 장갑 △원격 진단 디바이스 등을 소개하면서 "연구결과물을 실험하고 그것을 구현해 실생활에서 쓰게 하기 위해 혁신이 중요하다"고 했다.

장애우를 위한 증강현실 안경을 개발한 에릭 런드스트롬 페니 설립자 및 최고기술 책임자(CTO)는 "전체 매출의 50%를 연구개발(R&D)에 쏟고 있다"고 했다.

런드스트롬 CTO는 "처음 창립 시 증강현실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조차 어려웠다"며 "지금은 워싱턴 DC에 있는 수색 구조대를 위한 수색 개발 시스템, 간호사들이 위독한 환자의 정보를 알 수 있는 시스템 등을 개발해 장애우를 위한 의료기기 사업 분야에서 크게 확장됐다"고 했다.

그는 중소기업 비즈니스 키울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 또한 제시했다. 페니 네트워크 얼라이언스라는 협력망을 구축해 비슷한 상황의 기업들이 가운데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기업을 두고 서로의 주식을 구매하고 포인트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런드스트롬 CTO는 "각 회원은 네트워크상에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하거나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거래는 포인트 형태로 이뤄지고 나중에 포인트를 받은 사람도 이것을 그룹 내에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를 성사시키면 양쪽 모두 포인트를 받아 시장을 키워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니클라스 크비셀리우스 스웨덴 성장정책청 과학혁신담당관은 스웨덴 국가 혁신 전략이 성공한 비결을 소개하며 정부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크비셀리우스 담당관은 "정부가 주도해 혁신 전략을 수립했던 이유는 △스웨덴 기업이 글로벌한 문제에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고용창출을 위해 △정부기관 혁신을 위해서였다"며 혁신을 위해 △규제 혁파 △정부의 중재 및 간섭 범위를 정하는 것 △인재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혁신의 모든 틀은 사람이고 그래서 교육이 중요하다"며 "비판적 사고를 견지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표에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원격진료 등 한국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보건의료와 기술의 만남이 타당한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참가자들은 대부분 기술 혁신이 보건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해그만 총괄책임자는 "고령층의 의료서비스에 로봇사용을 반대하는 한 정치인이 수개월동안 사용한 환자에게 '싫죠? 의료인력이 오는 게 낫죠?'라고 질문했더니 환자는 '아니다. 모르는 사람이 오는 것보다 마이크를 대고 얘기하는 게 낫다'고 했다"며 "의료 쪽 기술사용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런드스트롬 CTO는 "중대한 수술을 하는 외과 의사들은 증강현실 안경을 이용하면 수술을 잘 할 수 있고 의사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며 "수술을 하면서 화면을 두루 둘러 봐야하는 의사들의 경우 수술 환자의 부위에서 눈을 떼지 않고 투영해서 볼 수 있다면 수술에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또 형평성과 혁신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크비셀리우스 담당관은 "열심히 일하면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는 신뢰가 있어야 하고 스웨덴은 국민이 정부를 신뢰할 수 있도록 많은 투자를 했다"며 "정부와 국민 간 신뢰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