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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키플랫폼] 매그너스 한손 스왐플래닛 공동설립자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인터뷰

하세린 | 2014.04.28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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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키플랫폼, 매그너스 한손 인터뷰

"사람들을 믿어라. 그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자라게끔 해야 한다. 우리는 목표를 공유할 뿐이다. 나는 아이들의 학업성적을 매일매일 확인하지 않는다. 단지 이러한 목표가 있고, 그 목표에 도달하면 이러한 보상이 있다고 말할 뿐이다. 어떻게 목표에 도달할 것이냐에 대해선 전혀 간섭하지 않는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도와줄 용의가 있지만 그것이 아니어도 괜찮다."

국제 미디어 업계에서 20년 넘게 일한 매그너스 한손 스왐플래닛(Swarmplanet) 공동설립자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스웨덴의 경쟁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망설임없이 '신뢰'라고 답했다. 남한의 4.5배 면적에 인구 970만명이 사는 나라. 스웨덴은 1인당 소득 세계 8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정 행복지수 2위,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하는 민주주의 지수 2위(모두 지난해 기준) 국가다.

한손은 23~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미디어의 글로벌 콘퍼런스 '2014 키플랫폼' 연사로 나서 스웨덴의 경쟁력과 오는 5월 유럽에서 첫선을 보이는 스왐플래닛의 실시간 인터넷TV 기술혁신에 대해 말했다. 다음은 한손과의 일문일답.

◇스웨덴의 혁신비결은 '신뢰'와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
-스웨덴이 대표적인 '창의성의 나라'로 꼽히는 이유는.
▶스웨덴은 굉장히 수평적이고 열린 사회다. 얼마 전 한 설문조사에서 전세계 직장인 1000명에게 '직장상사가 당신보다 언제나 업무에 대해 더 잘 안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스웨덴 직장인의 7%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동유럽이나 아시아국가에서는 이 수치가 훨씬 높았다. 이는 국민들의 창의성이 낮아서라기보다는 이들이 속해 있는 사회가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생각'(out-of-the-box thinking)을 얼마나 용인해줄 수 있느냐의 문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하는 말씀에 토를 달았다. 항상 질문투성이였다. 부모님이 조금 귀찮아 하긴 했지만 질문 자체는 언제나 용납됐다. 아시아 국가들도 많이 달라졌지만 윗사람의 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 자체는 여전히 어려운 것 같다.

-대표적인 남녀평등 국가인 점도 작용하나.
▶'스웨덴의 경쟁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답이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진출이다. 미국·동서유럽에서도 일해 봤지만 스웨덴만큼 여성 임원의 숫자가 많은 나라는 없다. 여성들은 남성들과 달리 사고한다. 남녀가 함께 일하면서 시너지가 나고, 더 효율적으로 더 나은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다.

다양성도 큰 역할을 한다. 스웨덴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 이민자다. 수도 스톡홀름의 경우는 이민자가 절반이나 된다. 한국 일본 등 전세계에서 온 사람들이다. 열심히 일하고 성실하다면 스웨덴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당신의 문화를 강요하지만 않는다면, 그리고 서로의 문화를 존중해준다면 말이다.

◇싸이의 컴백무대 생중계…모바일로 실시간TV 보는 혁신 일굴 것
-실시간 인터넷TV가 '혁신적인' 기술인가.
▶보통 인터넷 사용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인터넷이 느려지는데 우리 기술은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하다. 2주 전 중국 심첨에서 갑자기 인터넷이 멈춘 일이 있었다. 이유를 물으니 그때가 한국드라마가 시작하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호텔 주인은 "한시간 동안은 인터넷 접속이 안 되겠지만 나중에는 될 것"이라고 했다. 1500만명이 한꺼번에 인터넷에서 같은 동영상을 보니까 서버가 다운된 것이다.

그러나 스왐플래닛은 여기에 사용되는 데이터 용량의 90%를 줄일 수 있다. 한명의 공급자가 수백만명의 사용자에게 데이터를 일일이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끼리 데이터를 나누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는 혁신이다.

아시아엔 유스트림(Ustream)이 있다(유스트림은 지난해 4월 싸이의 신곡 공개 콘서트 '해프닝'(Happening)을 생중계했다). 유스트림은 '공짜 TV'이지만, 스왐플래닛은 유료사용자의 경우 광고없이 영상을 보게끔 하는 등 공급자에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여러 선택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