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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키플랫폼]한재진 한얼컨설팅 대표 "기회의 땅 베트남, 멀리 보고 계속 관찰해야"

진경진 | 2014.05.26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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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진 한얼컨설팅 대표. / 사진=이기범 기자

"모든 준비가 된 기회의 땅이 바로 베트남입니다. 충분한 기회 요인을 살피고 천천히 투자한다면 분명히 가능성이 넘치는 곳이죠."

지난달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4 키플랫폼' 신시장 분야 세션에서 강연한 한재진 한얼컨설팅 대표(사진)는 베트남시장에 대해 이같이 역설했다.

한 대표는 "베트남은 2001년 말 미국과 정상교역관계(NTR)을 맺은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이제는 중국과의 인적·물적 인프라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건넨 명함에는 눈을 부릅 뜬 부엉이 한마리가 그려져 있다. 한 대표는 "멀리 보고 계속 관찰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금 베트남시장을 엿보고 있는 이들에 대한 조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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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진 한얼컨설팅 대표가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 KEY 플랫폼 2014'에서 베트남의 귀환을 주재로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다음은 한 대표와의 일문일답.

 -요즘 중국의 대안으로 베트남이 떠오르고 있다.
 ▶최근 중국의 인건비는 베트남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일하는 효율성은 베트남이 중국 이상이다. 간단하게는 연휴부터 차이가 난다. 베트남에는 연휴가 거의 없는데 빨간날을 1년으로 따져보면 중국과 딱 한 달 차이다. 수심이 깊은 항구도 많아 물류 비용을 절감하는데에도 탁월하다. 아직까지 없지만 앞으로 기업들이 본격 진출하면 수퍼 컨테이너도 들어올 수 있을 정도다. 무엇보다 유교 문화권으로 한국인들과 정서가 비슷하다는 게 장점이다.

 -베트남이 여느 개발도상국에 비해 경제성장률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베트남은 오랜기간 미국으로부터 금수조치를 받아왔다. 그 조치가 풀린 게 1994년이고 미국과 정상교역관계를 맺은 건 2001년이다. 실제로 개방된 건 13년도 되지 않는 셈이다. 그 이후부터 해외투자와 수출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2012년까지 신흥 국가 중 수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으로 베트남이 꼽히기도 했다.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2013년과 2012년 각각 5.42%와 5.25%를 기록했다.)

 -베트남의 잠재력은 어느 정도인가.
 ▶베트남이 기회의 땅인 것은 분명하다.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인프라 개발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외국인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과 진행 중인 환태평양경제협정(TPP) 협상까지 타결되면 베트남의 가치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 내수시장을 대상으로 한 분야에선 어떤 기회가 있을까.
 ▶무궁무진하다. 급성장하고 있는 나라인 만큼 소비자들의 욕구가 다양해 진출할 수 있는 사업도 많다. 특히 의료부분에서 기술과 서비스질이 많이 떨어져 의료 사업에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류를 타고 식품 관련 서비스업은 널리 진출해 있다. 베트남인들이 우리나라 음식을 굉장히 좋아한다. 식품쪽은 앞으로도 계속 잘 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기 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충분한 기회 요인을 살피고 급하지 않게 투자해야 한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70년~80년대 경제 상황과 비슷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당시 우리나라를 생각하고 사업을 시작해선 안된다. 선진국에 비해 민감하진 않지만 소비자들의 욕구가 굉장히 양극화돼 있다. 1인당 소득 수준을 비교해 대상을 확실히 정하고 실질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현지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제대로 된 시장의 욕구를 찾아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