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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키플랫폼]김성우 KPMG 지속가능경영본부 전무 "기존 방식 고집하면 기업에 화살 돌아올 것"

진경진 | 2014.05.0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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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키플랫폼 김성우 인터뷰
"돈만 많이 벌면 최고였던 그동안의 경영이 '일반경영'이라면 환경과 사회까지 고려해 이익을 창출하는 게 '지속가능한 경영'입니다. 기후변화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핵심 테마죠."

지난달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4 키플랫폼' 금융분야세션에서 강연한 김성우 KPMG 지속가능경영본부 전무가 강조한 말이다.

김 전무는 "그동안에는 불편을 끼치면서도 사회공헌을 안 하고 심지어 환경을 파괴해도 기업들은 돈을 벌 수 있었다"며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고 기업이 이전처럼 행동한다면 그 화살이 결국 자신들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그들도 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단기적으로 성과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다수 기업이 지속가능 경영에 소극적인데 이는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될 수 없다"며 "한국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은 소비자나 투자자가 요구하는 지속가능 경영에 대해 대답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김 전무와의 일문일답.

-기후변화적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경영은 익숙지 않은데.
▶기후변화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기 위한 핵심 테마다. 그동안 돈만 잘 벌면 최고였던 게 일반경영이라면 환경과 사회를 고려, 수익을 내는 게 지속가능 경영이다. 예전에는 불편함을 끼치고 사회공헌도 하지 않고 심지어 환경파괴까지 해도 '돈을 벌었다면 됐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 그렇게 해선 돈을 벌 수 없다. 돈을 벌 수 있었다면 지속가능한 경영이란 것도 생각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쉽게 말해 지속가능 경영이란 돈을 계속 벌어보자는 것이다.

- 예를 든다면.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 A라는 기업이 제품 생산을 핑계로 그 물을 더 오염시킨다면 어떻게 되겠나. 지역주민들이 들고일어나고 기업은 결국 망할 것이다. 반대로 물이 부족한 지역에 B라는 기업이 커다란 저수지를 조성했다면 지역사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B기업은 이미지가 좋아지고 매출로도 연결된다. '윈윈' 전략이다.

-사회공헌과 이익창출을 함께 이룬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기업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 점은 어떤 부분인가.
▶기업들도 지속가능한 경영이 장기적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건 안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업은 대부분 단기 재무성과만 측정해 보상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지속가능한 경영을 한다면서 책임자에게 1년이란 임기를 주고 내년까지 재무적 성과를 내라는 식이다. 아무리 좋은 일을 많이 하더라도 1년 내 성과가 없다면 바로 아웃(out)이다. 목표한 바가 3년 뒤에 돌아오더라도 그 책임자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고질적인 문제다. 해결 방법이 있다면.
▶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선 CEO의 의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이제는 기업에 돈을 주는 사람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투자자와 소비자들이 기업을 압박하는 것이다. 아무리 지속가능한 경영에 관심이 없는 CEO라 할지라도 그들의 요구에는 답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기존 경영방식을 고집한다면 그 화살은 기업에 돌아온다. CEO는 기업이 입을 피해를 인지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경영이라는 게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