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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키플랫폼]데이비드 시머 시머 벤처스 총괄파트너 인터뷰

임동욱 | 2014.05.0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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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시머 시머벤처스 총괄파트너
 "벤처 투자도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승산이 없다. 우리는 '홈런'을 기대하지 않는다."

 미국계 벤처캐피탈 시머 벤처스(Siemer Ventures)의 데이비드 시머 총괄파트너는 "우리는 대박을 추구하는 기존 벤처캐피탈(VC)의 접근 방식에 도전한다"며 "가능성이 희박한 '대박'대신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거래를 발ㅇ굴하는 것이 우리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벤처기업가를 꿈꾸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그는 "벤처기업가로 성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현실을 인식하라"며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있는 열정과 몇 년간 무임금으로 버틸 수 있는 저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머 파트너는 지난달 23~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미디어의 글로벌 콘퍼런스 '2014 키플랫폼' 연사로 나서 차별화된 벤처 투자 원칙에 대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시머 벤처스 고유의 투자전략을 알기 쉽게 설명해 달라
 ▶보통 VC들은 1~2개의 '홈런' 딜에 의존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다른 거래에서 돈을 잃거나 변변치 않는 수익을 올리더라도 이 '홈런'을 통해 이익을 거둔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우리는 '홈런' 대신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안타' 거래에 주목한다.

 -'홈런'을 치면 좋지 않나
 ▶물론 초대형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면 누가 싫어하겠나. 매스컴을 장식하는 초대형 딜을 위해서는 엄청난 자본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버(Uber), 트위터(Twitter) 같은 '베스트 딜'은 업계 극소수의 최상위권 VC에게 기회가 먼저 돌아간다. 만약 당신이 벤처기업가라면 세콰이어 캐피탈같은 곳과 손잡고 싶지 않겠나. 그만큼 홈런의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다.

 -그럼 어떤 기업에 투자하나
 ▶500만달러 미만을 투자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기업을 찾는다. 틈새 시장에서 특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기업가치가 3000만~1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기업이 투자 대상이다.

 -투자성과는 어떤가
 ▶전제 투자 건수의 75%가 수익을 냈다.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에 초점을 맞춘 것이 다운사이드 리스크를 크게 완화시켜줬다. 우리는 기업의 초기 단계에 투자한다. 초기 투자는 가장 큰 회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한국에는 벤처기업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다. 글로벌 벤처 투자가로서 조언을 해 준다면
 ▶현실적으로 벤처를 일으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리고 시간도 필요하다. 우리가 잘 아는 페이스북이 돈을 벌기까지 8년 걸렸고 트위터는 7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 기간동안 매우 열심히 일한다고 해도 아쉽지만 돈을 벌 수 있는 확률은 2~3%에 불과하다. 현실적으로 말해서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에너지와 생활을 지탱해 줄 은행 예금잔고가 필요하다. 창업 후 2~3년 동안 무보수로 일한다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