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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키플랫폼] 칼 함프 '시프트 디자인 앤 스트래티지' 공동창업자 겸 디자인 전략가 인터뷰

이슈팀 이재원 | 2014.05.02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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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함프 '시프트 디자인 앤 스트래티지' 공동창업자 겸 디자인 전략가/ 사진=머니투데이

"디자인이라는 것은 소비자의 삶과 기업 간 밀접한 관계 맺을 때 의미가 있다. 국가 정책 역시 최종 소비자인 '국민'을 고려해서 구상돼야 한다"

칼 함프(Karl Hampf) '시프트 디자인 앤 스트래티지'(Shift Design & Strategy) 공동설립자 겸 총괄 책임 디자이너는 "디자인과 정책은 최종 소비자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같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디자인의 핵심은 기업이 눈을 낮춰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 함프는 지난달 23~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의 글로벌 콘퍼런스 '2014 키플랫폼' 연사로 나서 '디자인적 사고(Design Thinking)'에 대해 연설했다.

-'디자인적 사고'란 무엇인가.
▶시프트디자인은 기업에 '디자인 경영'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등 '토털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 서비스의 기본이 '디자인적 사고'다. 기존에 기업이 가지고 있던 가치들을 모두 해체해 시장의 수요와 소비자의 취향에 최적화 시켜 디자인 하는 것이다. 디자인은 소비자의 삶과 기업 간 매우 구체적인 소통이 있을 때 의미가 있다. 어떤 제품을 만들어 돈을 벌 것인 지가 아니라 어떤 제품으로 소비자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

- 그렇다면 '디자인적 사고'에서 강조하는 것은.
▶서로 다른 아이디어들을 교환하고 교배하는 '크로스 브리딩'(Cross Breeding)이다. 일종의 지식의 융·복합으로 기존에 '개방형 혁신', '오픈소스 이노베이션' 등으로 부르던 것과 유사한 개념이다.

- 이번 키플랫폼에서 화두가 됐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과 '디자인적 사고'가 관계가 있나.
▶'디자인적 사고'는 항상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돕는 만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데 있어 최적화된 도구다. '디자인적 사고'를 통해 소비자들조차 몰랐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이야말로 '블루 오션'이며 지속 가능성이다.
다만 이 같은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기업들은 좀 더 객관적일 필요가 있다. 얼마 전 세계 유수의 362개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기업의 92%가 스스로 소비자들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제공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소비자에게 물어본 결과 8%에 해당하는 20개 기업 정도만이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기업이 눈을 낮춰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 최근 일어난 세월호 참사로 한국 정부의 재난관리시스템을 재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디자인적 사고'가 정책 구성에도 도움이 될까.
▶ 물론이다. '디자인적 사고'라는 것은 최종 소비자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련의 과정이다. 최종 소비자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디자인과 정책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책의 최종 소비자는 국민이다. 거기에 맞춰 디자인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물론 디자인 싱킹은 '어벤져스'가 아니다. 디자인 하나로 세상을 구할 수는 없다.
그러나 '디자인적 사고'에서 강조하는 '크로스 브리딩'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양한 정부 기관이 한데 모여 머리를 짜내고 협업할 때 올바른 정책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