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키플랫폼 2014] 브라이언 오리어리 출판업 컨설팅 회사 마젤란 대표 인터뷰

이미영 | 2014.05.19 06:00

image
브라이언 오리어리 마젤란미디어 설립자가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4 키플랫폼에서 '마케팅 이노베이션 II : 뉴미디어' 분과회의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람들의 절반 밖에 책을 구입하지 않는 것은 '절망'이 아니라 책을 읽지 않는 절반이 책을 읽게 할수 있기에 출판업계의 '희망'이다"

미국계 출판업 컨설팅 회사 설립자인 브라이언 오리어리 마젤란 대표는 "출판업이 성공을 위해서는 디지털화가 필수 요건"이라며 출판업의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적절하고 적합한 정보를 찾아 독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다시 책을 보게 되고 찾게 될 것"이라며 "결국 디지털화된 콘텐츠로 어떻게 독자들에게 접근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답했다.

오리어리 대표는 지난달 23~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미디어의 글로벌 콘퍼런스 '2014 키플랫폼' 연사로 나서 '출판업계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한국 출판업도 요즘 어려운 실정이다.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그 전략중 하나가 콘텐츠의 디지털화다. 물론 이것은 쉽지 않다. 특히 전통적 매체, 즉 종이책에 익숙한 세대일수록 더 그렇다. 얼마전 브라질 내 최대 출판사 한 사장을 만났는데 디지털 콘텐츠를 얘기하자, "내가 죽기전에는 이런 서비스가 보편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대답이 돌아오더라. 이제는 출판사가 익숙한 것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형식으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는것이다.

물론 이런 디지털 작업이 미국에서도 처음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1998년 도입된 이북은 2007년까지 미국 출판 전체 시장의 1% 정도밖에 차지하지 않았다. 그러다 아이폰이 나오고 아마존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아마존은 다양한 종류의 전자책을 확보했고, 결제 시스템을 간소화했다. 이게 터치시스템이 결합된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현재 전자책 시장은 전체 출판시장의 약 30%까지 차지한다.


- 디지털화 하면 사람들이 '읽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디지털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많은 정보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현재 독자들이 가지고 있는 욕구다. 책을 디지털화 한다는 것은 이것을 다양한 형식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오디오 형식이 될 수도 있고, 링크를 걸어 연관 콘텐츠로 넘어가게 할 수도 있다.

또한 종이책의 가장 큰 단점은 책은 160페이지 이상으로 만든다. 그만큼의 분량이 나와야 수익이 나기 때문이다. 책을 전자화 시키면 꼭 필요한 내용만 선택하고 꼭 필요한 내용만을 저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콘텐츠의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트위터, 페이스 북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많이 쓰기 시작했다. 나는 쓰는 것과 읽는 것은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생각한다. 쓰기 시작한단느 것은 그만큼 콘텐츠를 필요로 한다. 콘텐츠를 사람들이 잘 볼 수 있게 제공하면 다시 읽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내가 미래 출판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 디지털화의 가장 문제점은 '저작권'이 아닐까?

▶저작권 문제 중요한 지적이다. 미국에서는 콘텐츠를 생산하면 내가 죽어서도 저작권을 유지할 수 있다. 인터넷 시대에서는 맞지 않는 얘기다. 내가 스코트랜드에 출장 차 방문했을 때 얼굴도 모르는 한 교수가 '팬이다'고 환영해 주더라. 알고봤더니 내가 무료로 제공한 책을 강의 자료로 활용하면서 나를 알게 된 것이다. 그 무료로 공유된 콘텐츠 때문에 내가 지구 반대편인 한국까지 와서 강연을 하고 있지 않은가. 그 사람이 쓴 저작권에 대해서는 존중하되, 같이 공유하고 그것을 큰 파이로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저작권에 대해서 너무 신경쓰다보면 전자 콘텐츠가 줄 수 있는 장점을 오히려 간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