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드닷컴의 설립자 겸 CEO인 강 루 박사가 23일 ‘2015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한 말이다.
강 루 박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Back to Zero: 담대한 실행’을 주제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5 키플랫폼’의 첫날 ‘동아시아 협력을 통한 글로벌 게임 체인지’ 분과세션에서 “이커머스를 통해 해외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팔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며 “많은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으며,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여러 중국 기업들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게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주목해야 할 분야로는 O2O(Online to Offline)와 사물인터넷(IoT)을 꼽았다. 강 루 박사는 "사실 O2O 기술은 중국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며 "O2O 시장은 중국에서 발전 가능성이 크고, 전통적인 산업의 판을 크게 뒤집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텐센트는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을 IoT 기술과 연계시키기 위해 많은 기업들과 협력에 나선 상황"이라며 "위챗에 접속해 집 안의 모든 사물을 조정할 수 있는 시대가 곧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짝퉁천국'이라고 불렸던 중국 선전(심천)은 'IoT의 천국'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많은 이들은 선전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강 루 박사는 또 "과거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각기 다른 산업분야에 속해 있었으나, 두 회사의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샤오미는 전통적인 제조업에 두려움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세계 최대 규모로 거듭날 중국 게임시장은 다국적 협력이 필요한 대표적 사례다. 티엔샤오 쓰 게임그래이프스 파트너는 "중국 게임시장은 개발사와 배급사가 명확히 구분돼 있다"며 "현지 배급사와 손잡는 게 가장 현명한 중국 진출 전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부분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배급사와 협력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티엔샤오 쓰 파트너는 "텐센트를 빼놓고 중국 게임시장을 말할 순 없다"며 "중국에 게임을 출시하려면 가장 먼저 텐센트와 협력할 건지, 경쟁할 건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텐센트는 큐큐(QQ)메신저와 위챗을 기반으로 중국 게임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다. 텐센트는 넷마블게임즈, 네시삼십삼분, 다음카카오 등에 잇따라 투자를 단행, 국내 ICR 업계의 '큰손'으로 거듭났다.
티엔샤오 쓰 파트너는 "많은 게임사들이 중국으로 몰리지만, 현지화를 잘 이뤄내지 못해 실패하고 있다"며 "중국의 문화는 매우 다르기 때문에 세밀한 현지화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게임시장의 특징은 채널경쟁과 인수·합병(M&A)으로 요약했다. 티엔샤오 쓰 파트너는 "중국에는 수천 개의 앱마켓들이 '제로섬 게임'을 펼치고 있다"며 "채널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선점해야만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M&A 역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며 "게임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우산제조업체, 목재업체 등이 게임사를 인수하는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앱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모바일 생태계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국가마다의 고유한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빈 다이 앱애니 중국지사장은 "국가별 앱마켓마다 각기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며 "한·중·일 앱마켓은 현지에서 활성화돼 있어 다른 국가의 앱이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앱의 중국 진출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지만, 진출하기 전에 현지의 비즈니스 모델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좋은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게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빈 다이 지사장은 "중국 앱이 어떻게 국제화를 이룰 것인지 하는 문제도 중요하다"며 "일반적인 앱은 큰 문제가 없지만 게임의 경우엔 해당 국가의 문화적 요소를 충분히 고려해 현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공통점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것"이라며 "앱은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다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