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UETP 통한 언어장벽 제거로 경제 혁신 기대"

[2015 키플랫폼] '금융산업 전략 확장' 분과세션

신현우 | 2015.04.2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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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퍼 닐슨 단스크 은행 수석 부사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Back to Zero: 담대한 실행'을 주제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5 키플랫폼(K.E.Y. PLATFORM)'의 '금융산업 전략 확장' 분과세션에서 단스크 은행의 혼란과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번역할 필요도 없이 클릭 하나 만으로 전세계 어느 나라, 어느 기업과도 손쉽게 물건을 사고 팔 수 있게 하는 '꿈의 무역표준'인 '무역결제용 디지털언어'(UETP: Uniform Economic Transaction Protocol)에 대해 전문가들은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23∼24일 이틀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Back to Zero: 담대한 실행'을 주제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5 키플랫폼(K.E.Y. PLATFORM)'의 첫날 '금융산업 전략 확장' 분과세션에서다.

네덜란드 등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UETP는 무역결제 분야의 표준으로 판매자와 구매자 간 거래 절차를 간소화해 거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UETP의 개발 및 보급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편리하고 공정한 개방형 경제 거래를 위한 재단'(FOCAFET)의 설립자 플로리스 클리만스는 "구매자가 원하는 정보와 판매자가 제공하는 정보의 방식이 다른 경우 거래가 쉽지 않은만큼 UETP와 같은 표준화된 언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네 상권에서 국가 간 거래가 활발한 현 시점에서 이를 위한 인터페이스들도 진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소통이 가능해야 되는 데다 각각의 쪼개진 정보를 연결해주는 기능도 염두에 둬 UETP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UETP를 이용할 경우 나라가 달라 다른 언어로 주문을 해도 각 나라 언어로 변환돼 이를 이해할 수 있다”며 “기존 상품·용역 등의 거래와 달리 세금처리, 회계처리도 동시에 가능한 만큼 (경제) 혁신이 가능해 진다”고 덧붙였다.

또 "구매자의 주거래 은행과 판매자의 주거래 은행을 상호 연결, 정보를 공유해 물건 거래부터 자본 조달까지 연계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금융 산업과 연관돼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욥 텐 보쉬 FOCAFET 재단 매니징 디렉터는 UETP 통해 거래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표준화된 언어로 거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커뮤니케이션에서 실수를 줄이고 효과적으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가 큰 산업의 비즈니스일 경우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로 구성된 거래 당사자들이 손쉽게 소통하며 일을 할 수 있어 산업 자체가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UETP의 경우 편리성이 높아 이해가 쉽다. 개발 도입 속도도 높아 발전이 빠르다"며 "나 역시 전문 분야가 아님에도 UETP가 이해된다. 이 같은 편리성으로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UETP를 통한 정보 공유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저스터스 브루어스 휴렛팩커드(HP) 전략적 비즈니스 개발 담당 이사는 “UETP의 경우 거래자간의 연결 안전성을 높이고 서로 간의 피드백이 가능하게 해준다”며 “비즈니스 상 100%의 안전성을 원한다면 UETP를 이용하는게 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 전반이 전문화되고 세계화되면서 거래를 위한 사전조사 등으로 인한 비용이 늘고 있다”며 “UETP를 통해 사전에 정보를 공유하는 데다 감독까지 가능해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다는 평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정보를 공유하면서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데 이는 거래 비용 절감과 직결된다”며 “UETP는 새로운 가치 만들어내는 연결고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폴 이스케 네덜란드 마스트릭트 대학교 혁신 벤처 대학원 교수는 “경제·사회·기술 등이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회사 운영을 위해서는 조합적 혁신이 필요하다”며 “과거의 방식으로는 앞으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간혹 기술이 있어야 혁신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신기술을 낡은 조직에 맞추면 그 조직은 값비싼 낡은 조직이 될 뿐”이라며 “혁신은 과거에 없던 방식을 조합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아닌 기존 지식을 창의적으로 조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의 경우 유효기간이 지난 비즈니스 모델로 운영할 경우 가까운 미래에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며 “조직원, 정보 등의 조합을 통해 서비스나 상품을 출시하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예스퍼 닐슨 단스크 뱅크 수석 부사장은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 때 많은 타격을 받은 후 회사를 살리기 위해 여러 혁신을 추구했다”며 “고객들이 인터페이스에 따라 행동패턴이 좌우된다는 점을 감안해 '모바일페이'(MobilePay)를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바일 페이 고객들 중 상당수가 타 은행 고객들인데 우리는 이들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게 됐다”며 “상인들과 모바일 페이를 통해 파트너십도 늘리게 돼 잠재적인 비즈니스 파트너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우리 은행 수익의 95%가 전통적인 은행 고유 업무에서 나오는 것이다. 보수적인 은행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 오히려 없애려는 시도를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혁신해야 지속가능성을 얻게 된다는 점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