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암호화폐도 법정화폐도 모두 한곳에서 거래·투자"

[2018 키플랫폼 키맨 인터뷰] 빌 바르힛 아브라 창업자 겸 CEO

실리콘밸리(미국)=키플랫폼 특별취재팀 | 2018.03.19 07:00

편집자주 |  글로벌 경제의 빠른 변화 환경을 심층 조망해 새로운 기회 요인을 포착하는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이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하는 탈중앙화 현상에 초점을 맞췄다. 탈중앙화를 핵심가치로 내포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의 실제를 파헤치고, 공정·투명·참여의 가치를 좇는 미래의 주권자 '1020 밀레니얼 세대'의 인식구조를 해부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기업가 인터뷰 시리즈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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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시간) 세계적 암호화폐 지갑(월렛) 기업 아브라(ABRA)가 비트코인, 이더, 라이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20개와 법정화폐 50개를 추가한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 결과를 발표했다. 암호화폐와 법정화폐 모두를 손쉽게 교환·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의 탄생에 찬사가 쏟아졌다.

특히 전 세계 젊은이들이 환호했다. 아브라는 20~30대뿐만 아니라 10대 후반의 사용자들도 많다. 그들은 더 이상 기존 형태의 은행을 찾지 않아도 되는 세대다. 모바일 메신저로 전 세계 누구와 대화하듯 아브라를 통해 전 세계 모든 법정화폐와 암호화폐를 교환·거래한다.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8 키플랫폼'의 특별취재팀은 이 회사 빌 바르힛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와 지난 1월과 이달 6일 각각 미국 실리콘밸리와 서울에서 잇따라 인터뷰를 가졌다. 바르힛 CEO는 "아브라가 세계 최초의 글로벌 암호화폐 은행이 되는 것이 비전"이라며 "전 세계 70억명이 모든 화폐의 환전과 결제는 물론 투자까지 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의 첫발을 디뎠다"고 말했다.

바르힛 CEO는 다음 달 19~20일 열리는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8 키플랫폼’에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적 가치에 대해 강연한다.

다음은 바르힛 CEO와의 일문일답.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 내용은 무엇인가.
▶20가지 디지털화폐(암호화폐)와 50가지 법정화폐 중 어느 것이든 어떤 방향으로도 교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법정화폐-법정화폐, 암호화폐-암호화폐, 법정화폐-암호화폐 간 교환이 가능하고, 모든 화폐에 투자할 수 있다. 역사상 처음으로 가능해진 일이다. 지금까지 파악한 아브라 사용자들의 가장 큰 요구는 모든 디지털화폐에 대한 투자다.

-디지털화폐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20개 암호화폐는 약 5000억 달러(약 530조원)의 가치가 있다.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더리움클래식, 라이트코인 등에 투자하는 시장이 폭발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이나 다른 아시아 일부 국가들의 투자자들은 이같은 '대안 화폐'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하다.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아브라는 여기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싶다.

-한국 사용자들에게 아브라는 어떤 의미와 효용이 있는가.
▶암호화폐의 한국 내 가격은 국제 시세보다 높다.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다. 한국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사려면 5~10% 이상 더 돈을 내야 한다. 그러나 아브라에서는 그렇지 않다. 비트코인을 가져다 아브라 앱에 넣으면 다른 화폐를 살 수 있는데 한국 통화에 대비한 프리미엄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일으키는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믿는가.
▶20년 전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와 같은 상황이다. 그 때는 모두가 인터넷을 두려워했다. 포르노그라피나 도박의 이미지가 강했다. 비트코인도 똑같다. 도박이나 자금세탁에 쓰인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다. 인터넷도 몇 년 후 모두가 찾게 됐듯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도 지금 많은 은행들과 대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이들은 나와 아브라를 찾아 도움을 요구한다.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도와달라고 한다.

-폭스콘테크놀로지그룹, 아메리칸익스프레스벤처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를 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폭스콘의 경우 서플라이체인 혁신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대해 이야기했다. 저개발국가 낙후 지역 소비자들의 경우 세탁기, 냉장고, TV 등 대형 가전제품을 구입할 능력이 안된다. 그러나 렌탈 형식으로는 보유 가능성이 있다. 이 때 문제는 렌탈비 지급 방식인데, 암호화폐 지갑을 이용할 수 있다. IoT(사물인터넷) 기술과 암호화폐 지갑 기술이 가전제품에 내장되면 전 세계에 걸쳐 가능할 일이다. 특히 암호화폐 결제는 전 세계 어디서나 가능한 방법으로 이같은 비전은 암호화폐의 발전적 응용이라고 할 수 있다.

-네스케이프 CEO를 지내기도 했는데 블록체인, 암호화폐 분야에 뛰어든 계기는.
▶나는 거의 30년 동안 테크놀로지 분야에 종사했다. 19살 때부터 미국 정부에서 암호화와 보안 분야에서 일했다. 인터넷 시장 초기부터 관여했고, 정부와 대학, NASA(미항공우주국)과 같은 곳에서 인터넷 관련 일을 했다. 특히 뉴욕 골드만삭스에서도 일했는데 그 경력을 통해 지금 아브라에서 필요한 금융공학을 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