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키플랫폼이 만난 50개 혁신기업, 50명 전문가

19일 오전 '2018 키플랫폼' 개막총회서 '탈중앙화: 광란의 신세계' 주제 발표

키플랫폼 특별취재팀 | 2018.04.17 07:00

image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머니투데이 취재진이 직접 글로벌 현장에서 취재한 결과를 개막총회에서 발표한다는 점이다. 지난 2013년 제1회 키플랫폼 때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매년 약 6개월 동안 특별취재팀을 구성·운용해 미국·유럽 선진시장과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발빠르게 포착해 각계각층의 글로벌 전문가들과 함께 의제 분석과 심층 연구를 거쳐 그 결과를 보고해 왔다.

올해 키플랫폼 특별취재팀은 디지털경제의 빠른 진전과 함께 탈중앙화로의 대전환이 시작되는 장면들을 전 세계 곳곳에서 확인했다. 취재팀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베이징 중관춘 등 혁신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50개 혁신기업을 만나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과 발전 과정을 취재했다. 기존 기업들이 이윤 창출이나 시장 지배에 집중했다면 이들 기업들은 무엇보다 많은 사람, 다중의 권한에 주목했다.

사람들의 재능이 필요한 곳에 적합하고 신속하게 전달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기업들이 많았다. 이들은 기존 중앙집중화 시스템에서 중개인, 중개사업자들이 하던 역할을 대체하려 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전문가나 프리랜서를 특정 비즈니스에 온디멘드(on-denmand) 방식으로 자동 매칭해주는 NYNJA를 비롯해 Creator.ai, ABL 등의 기업들이 관련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재능 매칭 과정에서 개인의 이력을 검증하는 Vertalo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도 있었다.

특히 그동안 대형 금융기관이 독과점했던 금융산업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탈중앙화 기업들이 일으키는 균열이 뚜렷했다. 기존 금융기관들이 소비자들을 사실상 통제하던 것과 달리 탈중앙화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금융 권한'을 돌려줬다. Tradingene는 그동안 대형 금융기관이 독점하던 알고리즘 투자를 일반 소비자들도 직접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장벽을 낮췄다. 알고리즘 프로그램 제작조차 일반 대중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개발 수익도 개발자들에게 보상으로 돌려줬다.

디지털 월렛 ABRA는 법정화폐와 암호화폐 간 교환·거래를 가능하게 했다. 법정화폐와 법정화폐, 암호화폐와 암호화폐 간 거래도 가능하다. 은행이나 거래소를 찾을 필요가 없는 이 서비스에 젊은 세대들이 열광한다. Gluwa는 나이지리아처럼 국민 다수가 신용이 없거나 낮아 금융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개발도상국에서 금융소비자들이 블록체인을 통해 신용정보를 쌓거나 검증·평가를 받아 암호화폐로 신용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비즈니스를 전개 중이다.

키플랫폼이 만난 탈중앙화 기업들은 금융, 물류, 미디어, 에너지, 의료 등 공공서비스 등에서 생태계를 개척했다. 삶을 위한 필수 인프라(금융·에너지·공공), 삶의 지속성(의료), 삶의 행복추구(미디어·창작)에 필요한 인터넷 서비스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기술 플랫폼을 제공했다.

취재팀은 50개 기업 외에도 행동경제학자들을 중심으로 전 세계 경제·경영학자 및 인구구조, 과학기술 분야 50명의 전문가들을 만났다. 이들은 블록체인 등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디지털경제의 확산으로 중개인을 쓰는 비용이 큰 산업부터 와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순위로 금융업을 꼽았다. 실제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무역금융과 지급결제는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실시간 결제·청산시스템을 표방하는 리플이다.

와해 2순위는 현존하는 공유경제 플랫폼들이 꼽혔다. 우버, 에어비앤비 등은 높은 수수료와 막대한 마케팅 비용, 참여자의 노동 안정성 등에서 문제제기를 받아왔다. 앞으로는 블록체인과 AI(인공지능) 기술 기반 위에 서비스 제공자들의 참여 네트워크가 등장해 탈중앙화된 서비스가 공유경제 플랫폼들에 맞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즉 수수료나 마케팅 비용이 없는 '가성비' 높은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키플랫폼 특별취재팀이 만난 50개 글로벌 혁신기업과 50명 전문가들의 인사이트는 오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되는 '2018 키플랫폼' 개막총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구 과정을 함께 한 앤서니 킴 헤리지티지재단 선임연구원과 홍성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