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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으로… 당신도 뉴욕 빌딩의 주인

[2019 키플랫폼]조슈아 스타인 하버 CEO 인터뷰

실리콘밸리(미국)=조철희 김상희 | 2019.03.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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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금융투자 서비스가 디지털경제로의 급격한 전환에 대대적인 혁신을 요구받는 금융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블록체인 시장에선 오피스 빌딩이나 대형 레저시설 등 부동산 투자자산을 블록체인 상의 암호화폐 토큰으로 만들어 다양한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상품화하는 시도가 활발하다.

무형이든 유형이든 가치가 있는 자산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투자자들을 모아 지분을 파는 '토큰화'(tokenized) 방식으로 토큰은 거래가 가능한 유가증권과 다름없다. 이같은 블록체인 투자 서비스가 금융투자산업의 기존 서비스를 대체하거나 와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과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블록체인 기술과 시장의 잠재력에 지속적으로 주목해온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의 특별취재팀은 올해 초 혁신 스타트업들의 요람인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이 분야 최고의 유망기업 중 한 곳인 하버(HARBOR)를 발견했다.

하버는 오피스 빌딩 등 실제 자산을 토큰화해 거래가능한 증권으로 전환하고 블록체인 상에서 판매하는 플랫폼으로 유망성을 인정받아 최근 실리콘밸리 유명 VC(벤처캐피탈) 안데르센호로위츠와 블록체인 VC 판테라캐피탈 등으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 조슈아 스타인 CEO(최고경영자·사진)은 키플랫폼과의 인터뷰에서 "시큐리티 토큰(Security Token·증권형 토큰)을 통해 많은 투자자들이 보다 직접적으로 자산에 접근할 수 있다"며 "어느 누구나 뉴욕 맨해튼의 고급 빌딩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인 CEO는 "빌딩 등 부동산은 물론 예술작품 등을 비롯해 기업도 직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다"며 "탈중앙화된 금융상품(decentralized financial products)인 셈"이라고 했다. 그는 "블록체인으로 투자와 거래를 하는 것은 빠르고 쉽고 싸다"며 "마이크로한 단위까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토큰은 개방된 네트워크에서 암호화 해쉬 자산으로 존재한다. 토큰화된 자산은 중앙집중적인 중개 없이 투자·거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나아가 기존 프로세스가 와해되고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될 수 있다. 아직은 기술과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등에서 미지의 세계이지만 미지의 첨단에서 새로운 내일을 열기 위한 도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하버는 이미 미국 부동산 중개인과 함께 부동산 지원 보안 토큰을 발행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근처의 학생 기숙사 단지에 대한 STO(Security Token Offering·증권형 토큰 발행)를 통해 최대 200억 원의 주식을 제공했다.

다수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시큐리티 토큰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이 부지기수라고 말한다. 기존 금융산업이 와해되고 새롭게 경제적 가치를 구현하는 모델이 현실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다음달 25~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2019 키플랫폼'은 이처럼 미지의 첨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새로운 모습들을 생생히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