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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앙화 되도 괜찮아…일하는 방식만 바꿀 블록체인"

[2019 키플랫폼]애런 리 쿼카 대표 인터뷰

실리콘밸리(미국)=김상희 조철희 | 2019.04.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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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풍을 일으켰던 암호화폐 가치가 급락하면서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여전히 이 첨단기술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으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창업가들이 적지 않다.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 특별취재팀이 만난 미국 실리콘밸리의 언어 관련 인공지능 스타트업(초기 창업기업) 쿼카(Qokka)도 블록체인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그리는 곳이다.

애런 리(Aaron Li) 쿼카 대표는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가진 취재팀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 동안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해 왔던 블록체인이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이 달라졌지만 오히려 진정한 의미의 변화를 하고 있다"며 "그 변화는 조용하고 유기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리 대표가 블록체인에 주목한 것은 블록체인 게임 때문이다. 블록체인 게임은 단순한 오락·놀이가 아니다. 현재 블록체인으로 운영되는 게임은 블록체인의 특징을 가장 잘 구현해 내고 있는 분야다.

리 대표는 "블록체인으로 돌아가는 게임은 보다 투명한 시스템 하에서 게임이 진행되기 때문에 내기를 하거나 지불을 할 때 보다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다"며 "기존 애플 iOS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같은 OS(운영체제)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등이 앞으로 기존 시장에서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 등 디지털경제로의 급격한 전환 때문에 사회 체제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리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보다 보편화 돼 탈중앙화 사회가 만들어지더라도 사람들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게 되는 것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가장 좋은 기술은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켰지만 우리가 하는 일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예를 들어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 이동할 때 자동차가 말을 대신해도 그 방법이 바뀌는 것이지 A에서 B로 이동한다는 그 일 자체는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해서도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탈중앙화된 자율조직) 등 무언가 새롭고 화려해 보이는 용어들을 사용하며 기존과 전혀 다른 일을 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이 역시 사실은 마치 회사 이사회 같은 기능"이라며 "따라서 탈중앙화 사회에서도 인프라가 얼마나 탈중앙화 되느냐와 무관하게 일반인들은 그저 평소와 다름 없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햇다.

리 대표는 이달 25~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2019 키플랫폼'에 연사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