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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비트코인…블록체인發 산업혁신 준비해야"

[2019 키플랫폼]"페이스북 화폐·삼성전자 지갑…산업구조 바뀔 것"

고석용 | 2019.04.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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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은 디콘 대표가 26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 '더 나은 토큰이코노미를 위하여' 특별세션에서 글로벌 블록체인 그리고 토큰 이코노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기조특강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암호화폐 거품 논란이 제기되면서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한풀 꺾였지만 실리콘밸리와 글로벌 기업들의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단순히 비트코인 가격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산업구조의 혁신을 가져올 블록체인 기술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창립 20주년 기념 제7회 글로벌 컨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 둘째날 오전 토론회에서는 '블록체인과 토큰 이코노미의 미래'를 주제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전망과 활용 사례들이 소개됐다.

먼저 기조연설을 진행한 임성은 디콘 대표는 페이스북, 텔레그램, 라인, 카카오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암호화폐 발행에 나선 사례를 소개하며 "토큰 이코노미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디콘은 토큰 이코노미 컨설팅 업체로 정부와 대기업 지주사 등 13건 이상의 블록체인 시스템 설계와 30건 이상의 블록체인 시스템 구조 감리에 참여한 기업이다.

임 대표는 특히 블록체인 기술이 삼성전자 등 하드웨어 업체를 구글 같은 소프트웨어 업체와의 종속관계에서 벗어나게 해줄 기회라고 강조했다. 하드웨어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업체보다 피어(사용자) 숫자 확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같은 맥락에서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도 사용자들을 기반으로 금융영역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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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 하 드래이퍼아테나 창립자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키플랫폼 2018'에서 '총회 리포트 리뷰-탈중앙화 시대를 바라보는 행동경제학적 의사결정과 실패 극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블록체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토론회에서도 이어졌다. 실리콘밸리 VC인 페리 하 드래이퍼 아테나 창립자는 "블록체인의 미래는 현재 가격에 좌우되는 게 아니다"라며 "블록체인의 가격이 아니라 밸류(가치)를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0년대 발생한 닷컴버블을 예로 들며 "기대 이후 시장이 붕괴했지만 이후 인터넷, 광대역폭 등이 보급된 것처럼 암호화폐와 블록체인도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근본적인 가치는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밖에도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근거자료들이 제시됐다. 가렛 진 비트포렉스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은 지금보다 더 개방적이고 투명화될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 세계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마 아이어 일레븐01테크놀로지스 회장도 "슈퍼마켓에서 신용카드를 내밀고 물건을 구매하는 것처럼 편리하고 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 이후 진행된 플러그인&토크에서는 블록체인이 활용된 다양한 기술·서비스들이 소개됐다. 미카 알콘 오리진 프로토콜 엔지니어는 P2P(사용자 간 연결)마켓 분야에서, 켄타 히다오 마키시마 ZS블록체인 공동대표는 온라인 선거·투표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동 체인노바 디지털 테크놀로지 대표는 농업·해운·물류 등 오프라인 산업 현장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