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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오말리 케노시스 캐피털 운영파트너가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토크쇼 '신시장의 재정의와 뉴 세그맨테이션'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미중 무역전쟁, 중국 경제 둔화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기업들의 새로운 시장 진출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국가가 신시장으로 주목 받는 상황이다.
피터 오말리 케노시스 캐피털 운영 파트너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이를 진단한다. 특정 지역과 상품보다는 기술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치방크,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을 거쳐 투자금융 분야에서만 30년 경력을 쌓은 그는 투자자들에게 유행을 경계하고 확실한 증거를 찾으라고 말한다.
그는 지난달 25~26일 이틀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신시장을 재정의하는 토크쇼에 나섰다. 강연 이후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오말리와의 일문일답.
-30년 간 투자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어떤 기업에 투자하는가.
▶지역이나 상품을 특정해서 투자하지 않는다. 기존 시장을 흔들 수 있는 파괴적인(disruptive) 기술을 가진 기업에 투자한다. 30년 전 IBM은 세계 최대의 컴퓨터 회사였다. 당시 애플은 작은 회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파괴적인 기술을 도입하면서 IBM에 싸움을 걸었고 지금은 세계 최대의 기업 중 하나가 됐다. 이미 검증된 큰 기업보다는 작은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파괴적인 기술이란 어떤 기술인가.
▶기존 시장을 뒤집을 수 있는 핀테크 같은 기술이다. 사실 최첨단의 기술이 아니어도 좋다. 기존에 있던 기술이라도 시장을 흔들 수 있으면 된다. 우리는 곧 장례식장과 소비자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연결해주는 업체에 투자할 계획이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가치가 있다고 봤다. 미국 장례식장의 90%가 가족 단위의 사업으로, 집에서 하는 홈비즈니스다.
-핀테크는 왜 파괴적인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최근 인공지능(AI)와 핀테크를 활용해 치과의사들의 사업 확장, 고객 관리 등 병원 경영을 도와주는 업체에 투자했다. 미국에 현재 19만명에 달하는 치과의사들이 있지만 이들은 사실 경영에 대해 잘 모른다. 병원에 있는 의자 하나 당 자본이익률이 얼마나 오르는지 알지 못하는 것이다. 핀테크는 그전에 이들이 상상도 못했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
-투자할 때 경계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유행 따라 투자하지 않는다. "밀레니얼 세대들이 특정 상품을 선호한다," "이 게임은 차세대 캔디크러시가 될 수 있다" 등 소문과 유행을 믿고 투자할 수 없다. 누군가는 유행에 편승해 돈을 벌수 있다. 그러나 돈을 확실하게 벌려면 측정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한 뒤에 투자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