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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는 인간적인 도시"

[2019 키플랫폼]엔주베 우포다이크 알파테크 시스템즈 창업자 "생산성·효율성만큼 지속가능성도 중요"

정한결 | 2019.05.2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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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주베 우포다이크 01알파테크 시스템즈 창업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분과세션2 스마터 시티: 신(NEO) 패러다임'에서 '지속 가능한 스마트 시티를 위한 혁신 생태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스마트시티는 인간적인 도시다"

유럽 IT(정보통신) 벤처기업의 투자 및 육성을 담당하는 엔주베 우포다이크 알파테크 시스템즈 창업자는 스마트시티를 이같이 정의했다. 5세대 네트워크(5G), 사물인터넷(IoT),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도시의 디지털 진화가 이뤄지는 가운데서도 인간을 그 중심에 둬야 한다는 말이다. 데이터 집약적인 스마트 시티와 글로벌 IT 기업들의 개인정보 및 데이터 오남용에 대한 우려에도 그는 기업들이 책임감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2019 키플랫폼(K.E.Y. PLATFORM 2019)'에 참석한 우포다이크 대표와의 일문일답을 나웠다.

-스마트시티란 무엇인가.
▶디지털 혁신을 통해 인간과 환경, 그리고 인간 간의 교류를 원활하게 하는 도시다. 스마트시티는 인간적인 도시로, 지역사회를 구축하고 이를 끈끈하게 만들 수도 있다. 내가 공원에 있다고 상상해보자. 스마트시티는 (디지털) 장비를 통해 그 주변에 어떤 행사가 있는지 실시간으로 내게 알려준다. 행사에 참여하면 새로운 만남과 교류의 장이 열린다. 도시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올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시민들의 개인정보 및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처럼 들린다. 최근 페이스북, 트위터 사태로 불거진 개인정보 오남용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추상적인 집단 데이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오남용 가능성은 적다. 오늘 열린 축구 경기 때문에 도시 측이 혼잡한 교통이 예상돼 이를 제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경기장을 방문한 개개인에 대한 데이터는 필요 없다. 도시 북쪽에서 몇 명, 남쪽에서 몇 명이 왔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집단 데이터가 중요하다.

-도시 측 말고 민간기업이 오남용 할 가능성은 없나
▶물론 길을 걷는 개인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맞춤형 광고를 띄우는 기술도 개발됐다. 소비자가 자신의 개인정보를 활용한 이 광고를 받아볼지 선택할 수만 있다면 문제가 없다고 본다. 개인정보 오남용 문제는 기업들이 더욱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문제다. 정부 역시 다국적기업들이 멋대로 할 수 없도록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시티가 개발되면서 부동산 가격 및 생활비를 오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 좋은 환경에 살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오르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도시가 ‘똑똑’해지면 저소득층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고 스마트시티 사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 현재 스마트시티 사업에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고 있다. 향후 30~50년 사이에 스마트시티 유지비용이 더욱 저렴해진다. 어마어마한 초기비용을 결국 보상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도시 측은 스마트시티 사업을 진행하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할 대책을 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