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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인플루언서 경제·사회 영향력 더 커져"

[2020 키플랫폼-포스트 팬더모니엄]

김상희 조철희 | 2020.04.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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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는 전 세계에 서비스되는 동영상의 화질을 낮춰서 제공했다.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으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며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유튜브 시청이 폭증한데 따른 트래픽 과부하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팬더모니엄(대혼란) 속에서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들이 주목받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가운데 비대면으로 불특정 다수와 직접 소통하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마케팅 분야 등에서도 가치를 인정 받는다.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의 '포스트 팬더모니엄' 시대에도 비대면 산업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할 분야 중 하나로 미디어 커머스(방송 등 미디어와 결합한 쇼핑)가 꼽힌다. 인플루언서들은 미디어 커머스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 S20을 출시하며 인플루언서를 적극 활용했다. 지난해까지 삼성전자는 전국 130여 곳에 갤럭시 체험 행사장을 만들어 고객과 직접 대면했으나 코로나19로 올해는 오프라인 행사장을 10여 곳으로 크게 축소했다. 줄어든 오프라인 행사장을 대신해 인플루언서들이 갤럭시 S20의 체험기를 공개하는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인플루언서의 산업적 가치는 글로벌 기업 마케터들의 인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문기업 미디어킥스의 '2019 인플루언서 마케팅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마케팅 담당자의 80%가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71%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접근한 고객과 트래픽의 품질이 다른 마케팅 방법을 이용했을 때 보다 더 좋다고 평가했다. 응답자 중 89%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ROI(Return on Investment· 투자 대비 수익)가 다른 마케팅 방법과 비교해 같거나 더 우수하다고 답했고, 응답자 중 65%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예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앞으로는 인플루언서들이 단순히 제품을 홍보하거나 체험기를 올리는 수준을 넘어 제품 기획과 생산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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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마케팅 대행사 오비어스리가 최근 발표한 '트렌드 리포트: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인플루언서가 자체적인 생산 주체가 되고 △비디오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그동안 비주류였던 틈새시장이 주류로 부상하면서 공동체 및 집단 이익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단순히 이들의 인기, 인지도 등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디지털 세대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 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안은하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탈(脫)·설(說)·통(通)으로 2030의 마음을 훔친 펭수' 보고서에서 "디지털을 사용하는 기업은 많지만 제대로 쓰는 기업은 드물다"며 "젊은 세대는 단순히 재미나 정보 습득을 목적으로 디지털을 사용하지 않으며 일방적 습득이 아닌 양방향 소통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소하게 인스타그램 '좋아요' 버튼으로 호감을 표시하기도 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행동에 다른 누군가 반응할 때 비로소 소통이 완성된다고 믿는다"며 "2030에게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나 유튜버에게는 한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는데 바로 팔로워나 구독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