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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금 줄테니 일단 해"…기업가 교육 1위 美대학의 독특한 교육법

[2020키플랫폼]존 첸 뱁슨대학교 최고경영자 교육과정 상무이사

최민경 | 2020.05.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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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첸 밥슨 최고경영자 교육과정 상무이사가 29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키플랫폼 (팬더모니엄 그 이후 : 써로게이트 이코노미의 출현)'에서 '창업의, 뱁슨에 의한, 교육자를 위한 교육'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성공한 기업가들은 행동하기 전에 분석하거나 계획하지 않는다. 행동부터 한 뒤 분석한다."


존 첸 뱁슨대학교 최고경영자 교육과정 상무이사는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8회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0 키플랫폼(K.E.Y. PLATFORM)’에서 뱁슨대학의 교육 방식을 소개했다.

첸 상무이사에 따르면 뱁슨대학은 미국 대학교 중 ‘기업가 교육’ 관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비결을 교육 프로그램, 가르치는 방식, 교수를 위한 훈련 프로그램 등에서 찾았다.

첸 상무이사는 “뱁슨대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필수적으로 FME(Foundations of Management and Entrepreneurship)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명의 교수가 가르치는 1년 과정 과목이다. 스스로 홍보하는 방식과 3분 스피칭 등을 배운다. 학기가 끝나면 5~6명의 학생들이 그룹을 형성해 창업 아이디어를 내고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선정한다.

아이디어가 선정되면 학교는 학생들에게 3000~5000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한다. 학생들은 이 돈을 바탕으로 창업해 CEO(최고경영자), 부사장, 마케팅, 세일즈 담당자 등의 역할을 맡아 회사 운영을 실제로 체험한다. 한 학기 동안 매출이 생기면 수업이 끝날 때 지원 받은 자금을 학교에 다시 상환하고 나머지 수익은 자선 단체에 기부한다.

가르치는 방식도 독특하다. 첸 상무이사는 “뱁슨은 행동 먼저 한 다음 분석하는 방식으로 가르친다”며 “기업가는 보통 돈과 전략·계획 없이 바로 실행에 옮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가 정신 교육은 학생들이 불확실하고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잘 대처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뱁슨대학교는 8년 전부터 교수진 교육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교수진을 가르치는 대학은 전 세계에 하버드대학교와 뱁슨대학교 두 곳 뿐이라는 게 첸 상무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교수들에게 리더십과 기업가 정신을 비롯해 실제 강의에서 배운 지식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도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첸 상무이사는 “뱁슨대학교 졸업생 중 18%가 창업해 기업가가 되고 나머지 82%는 취업을 선택한다”며 “취업한 학생들도 어디서 일하든 기업가 사고방식을 갖췄기 때문에 빠르게 주도적으로 성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