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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5명 중 2명 "정신·신체 건강 좋아졌다"

지속성장연구소·머니투데이 '재택근무 시대 직장인 의식조사'

김상희 | 2021.03.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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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팬데믹에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한 재택근무 등 원격근무가 직원들의 삶의 질은 개선하면서도 우려했던 생산성 저하 문제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문화 컨설팅 기업 지속성장연구소(SGI·대표 신경수)와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은 '일의 미래'를 조망하기 위해 지난해 말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재택근무를 경험한 남녀 직장인 212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시대 직장인 의식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설문 응답자 33.4%가 재택근무로 인해 근로시간이 감소했다고 밝힌 반면 근로시간이 늘었다는 응답자는 20.3%에 그쳤다. 출퇴근이 자유로워지면서 근무시간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자 43.4%는 정신 건강이 좋아졌다고 답했으며, 신체 건강도 44.4%가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재택근무로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이 더 안 좋았다는 답은 각각 동일하게 13.2%로 긍정적 답변의 4분의 1에 그쳤다.

근로시간이 줄면서 가정생활은 보다 나아졌다. 가족 간 소통이 좋아졌다는 응답자는 50.5%였고, 생활의 질이 개선됐다는 응답자도 44.4%에 달했다. 가족 간의 소통과 생활의 질이 나빠졌다는 답은 각각 7.8%, 5.7%에 그쳐 개인과 가정의 삶의 질을 높이는 재택근무의 효과가 검증됐다.

화상회의, 공동 작업 시스템 등은 이미 오래전에 개발됐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생산성에 대한 신뢰 문제로 도입이 느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확대 시행되면서 실제 생산성에 영향이 있는지에 대한 부분도 확인됐다.

생산성 관련 질문에서 응답자들은 동료들로부터 받는 업무방해와 스트레스가 현저하게 줄었다고 답했다. 업무방해는 56.2%가 줄었다고 답했으며, 업무 관련 스트레스가 줄었다는 답은 37.8%였다.

다만 성과에 대한 의욕, 아이디어나 기획의 질은 변화 없음이 각각 48.1%, 50.0%로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나타내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다. 또 재택근무로 인한 회사에 대한 신뢰도는 59.4%가 변화 없음으로 답해 재택근무가 조직에 대한 신뢰 문제로 연결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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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 대한 신뢰의 변화가 있다고 답한 경우 복수응답으로 이유를 물었을 때, 신뢰도가 증가한 그룹은 고용안정(29.5%), 직원 배려(22.7%), 사업 실적(18.2%) 순으로 이유를 꼽았다. 신경수 SGI 대표는 "코로나 사태에서도 고용의 안정과 직원들의 정신건강에 신경을 쓰는 회사의 노력이 조직 신뢰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신뢰가 하락했다는 답변의 이유로는 직원 배려(25.0%), 사업 실적(21.4%), 고용안정(21.4%) 순으로 나타났다. 사업 실적 하락이나 고용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경우 신뢰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 대표는 "스트레스 감소가 무조건 좋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것은 메기효과(Catfish Effect)에서도 알 수 있듯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개인이나 조직의 성장을 위해 일정 부분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다만 확실한 것은 재택근무가 직장인들에게 미치는 정신적인 영향에 있어서는 부정보다는 긍정의 효과가 훨씬 크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에도 우리들의 직장문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대목들이 있다"며 "특히 조직의 방향성은 앞으로는 조직과 개인 각자가 추구하는 목표 사이에서 각 회사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가는 여정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