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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업무, 효율성만 강조하면 혼란 온다"

2021 키플랫폼 - 집단좌담

한민선 박수현 장덕진 | 2021.04.2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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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상 숭실대학교 교수, 조쉬 리 스윗 테크놀로지스 창업자 겸 대표가 29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키플랫폼 2021' 총회에서 부샨 세티 PwC 조직·인사 담당 글로벌 리더, 대런 머프 깃랩 원격근무 디렉터, 엠마 장 예일대학교 사회학 조교수, 애나 스탠스베리 하버드대학교 연구원과 함께 '적응적 싱행의 내재화: 미래형 리더십과 조직문화'에 대한 화상 좌담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코로나19(COVID)로 인해 일하는 방식의 전환이 이뤄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새로운 조직문화를 위해 전방위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효상 숭실대학교 교수는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1 키플랫폼 개막총회 '적응적 실행의 내재화:미래형 리더십과 조직문화' 집단좌담에서 "비대면 업무에서 생산성과 결과만 강조하다보면 커다란 혼란이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평가 방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대부분 비대면 업무에서 효율성을 강조하는데 결과만 강조하다보면 리더들이 결과 편향에 빠질 수 있다"며 "과거에 있던 평가 방식이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업무 방식만 바뀌면 혼란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대면으로 일하게 되면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일을 하는 척을 하는 '액션 바이어스'(action bias)는 없어지지만, 꼭 해야되지만 안 하게 되는 '오미션 바이어스'(omission bias)이 강하게 나타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단좌담에는 유 교수를 비롯해 조쉬 리 스윗 테크놀로지스 대표, 부샨 세티 PwC 조직·인사 담당 글로벌 리더, 대런 머프 깃랩 원격근무 디렉터, 엠마 장 예일대학교 사회학 교수, 애나 스탠스베리 하버드대학교 연구원이 참여했다.

리 대표는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투명성이 필요하다"며 "리더들이 모든 조직원들에게 명확한 신호를 전달하고 이를 통해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원격 근무를 하더라도 소속감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일관성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공통의 목표로 나아가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티 리더는 "디지털 전환을 두고 직원에게는 두려움과 우려가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 직원들을 설득하고 함께 가기 위해 재교육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균형 있는 근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구는 사무실을 선호하고 누구는 원격을 선호하는 등 다양한 사람이 여러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까지 포용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방식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머프 디렉터는 "많은 조직들은 원격 근무의 첫 단계에 있다"며 "그냥 사무실 환경을 그대로 원격으로 옮겨 놓은 형태인데 가상 환경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형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격 근무에서 매니저들은 장애물을 제거하고 피드백을 받을 준비가 돼야 한다"며 "직원들이 자신들의 어려움을 이야기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워킹맘'들을 위한 유연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중요한 옵션을 주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며 "여직원들만이 재택 근무를 선택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직급이 낮은 직원들을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며 "취직한지 얼마 안 된 직원들을 잘 관리해서 격차가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탠스베리 연구원은 '물리적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팬데믹 이전에는 사무실 환경, 조용한 공간, 커피나 간식, 책상을 제공하는 등 생산성이 높았다"며 "원격 근무는 인터넷 연결이 안될 수도 있고 사무실 공간이 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는 공간에 대한 비용을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물리적 공간을 제공해서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