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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산업, 한계 없이 메타버스 활용 가능해"

[2022 키플랫폼 키맨 인터뷰] 알렉스 하울랜드 버벨라 대표

조철희 김상희 최성근 | 2022.04.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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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플랫폼에 만들어진 한 발표회 장소. 다양한 캐릭터의 아바타들이 저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있다. 반대편 책상에 앉아있는 또 다른 아바타들은 이들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발표하는 아바타는 한 기업의 젊은 신입사원들이고 이를 심사하고 있는 아바타는 기업의 임원들. 최근 국내 한 대기업에서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실제로 실시한 디지털 해커톤 행사 모습이다.

차세대 디지털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Metaverse)가 이제 기업들의 업무 현장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취업설명회, 채용 면접, 신입사원 연수 등 메타버스를 활용해 채용과 교육 과정을 진행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3D 가상회의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버벨라(VirBELA)의 알렉스 하울랜드(Alex Howland) 대표는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과의 인터뷰에서 "메타버스를 통한 가상 공간의 활용은 갈수록 주류가 되고 있다"며 "메타버스 세계를 이용하는 산업에 한계는 없다"고 말했다.

2012년에 설립된 버벨라는 실감형 버츄얼 3D 원격 협업 플랫폼을 제공한다. 기업들은 버벨라의 실감형 원격 VR(가상현실) 플랫폼을 통해 교육, 회의, 전시회, 콘퍼런스, 채용상담 등을 원격으로 할 수 있다.

사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는 가상현실 속 캐릭터가 자동차 경주나 총격전, 스포츠 경기 등 주로 게임의 영역에 한정돼 있었다. 그래서 메타버스가 부상하기 시작한 초창기 대중들 사이에선 '메타버스는 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기업의 일선 업무나 산업 현장에서 메타버스가 어떻게 활용될지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본격적인 비대면 시대가 열리며 인식이 달라졌다. 기업마다 재택근무와 원격 협업이 일상화되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메타버스 오피스 플랫폼들이 등장했고, 기업들은 직원 채용과 교육 과정에 이를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계속 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경영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활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기업 조직문화 측면에선 경영진이나 임원, 관리자들이 메타버스를 통해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세대 직원들과 보다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

실감형 원격 기술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기업들의 조직문화를 바꾸고 있는 버벨라의 하울랜드 대표에게 메타버스가 기업 현장과 산업 일선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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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벨라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한 기업 교육 세미나의 실제 이미지 /사진제공=버벨라
-최근 크게 주목 받고 있는 메타버스가 결국 주류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는가.
▶행사, 업무, 사교적 목적으로 수년 전부터 가상 세계가 이용돼 왔다. 메타버스의 인기가 높아지고 현실 세계의 상호 작용과 비슷한 방식으로 사람들이 참여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이와 같은 가상공간의 활용은 갈수록 주류가 되고 있다. 버벨라 같은 가상 세계에서 사용자는 공동체 의식과 주변 환경과의 연대감을 실제인 것처럼 체감하고 있다.

-메타버스로 인해 우리 눈앞에서 변화하고 있는 현실은 무엇인가.
▶메타버스 플랫폼이 갈수록 주류가 되면서 우리가 친구, 가족, 동료들과 교류하는 방식이 앞으로 매우 다른 모습으로 바뀔 수 있다. 예를 들어 화상통화가 가상회의의 대세가 되기보다는 아바타와 몰입 환경으로 구성된 가상 세계에서의 회의가 일반화될 것이다. 100% VR로 운영되는 미국의 부동산 회사 'eXp Realty'(이엑스피 부동산)은 버벨라의 계열사이자 최대 고객 중 하나인데 이 회사는 버벨라를 기반으로 한 가상 세계를 이용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사가 전세계적으로 7만3000명이고, 지난 1년 반 동안 비행기 한번 타지 않고 18개 국가에 진출했다.

-기존 산업은 메타버스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가.
▶미국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 eXp Realty,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 PwC, 트렐로(Trello) 등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혁신적 기관과 기업들이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조직문화를 강화하면서 원격 협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버벨라의 가상 세계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향후 5년 내에 새로운 메타버스 기술과 플랫폼을 포용하게 될 기업은 지금 이미 경계를 허물고 분산된 팀을 연결하는 창의적인 방식을 발굴해 내고 있는 기업들일 것이다. 메타버스 세계를 이용하는 산업에 한계는 없다.

-보안 문제가 메타버스의 리스크로 지적되는데 어떻게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가.
▶메타버스에서 보안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개인 신분 보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사용자가 각 플랫폼의 이용 약관을 준수해야 한다. GDPR(일반개인정보보호법)과 INFOSEC(정보보안) 지침 준수도 보장돼야 한다. 일부 메타버스 플랫폼이 직면한 위협 요소는 트롤링(trolling·낚시 혹은 관심끌기)이다. 따라서 적절한 로그인 인증 프로토콜 정립과 이같은 활동을 감시하는 '가상 세계 내 중재자'(in-world moderator) 활용을 통해 가상 공간을 안전하면서도 모두를 포용하는 세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