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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문 열린 중동부 유럽, 두팔 벌려 한국 환영"

[2022 키플랫폼] 글로벌 리스크 시나리오 전문가 패널토의

고석용 최민경 김지성 김상준 오진영 | 2022.04.2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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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브로벨 이머징 유럽 설립자, 나일 가디너 헤리티지재단 마가렛 대처 자유 센터장, 알렉스 세르반 아틀란틱 트리티 어소시에이션 부회장, 에릭 혼츠 CIPE 책임투자센터 소장, 소린 프레다 글로벌 비전 창립자 겸 대표가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2 키플랫폼' 총회에서 '복합 리스크가 던진 도전 과제와 기회'에 대해 패널토의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세계의 지정학 전문가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중유럽과 동유럽에 기회의 문이 열렸다고 입을 모았다.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이 지역 국가들과 한국은 아주 매력적인 파트너라는 것도 이들 전문가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2 키플랫폼'(K.E.Y. PLATFORM 2022) 개막총회에는 세계적인 지정학 전문가들이 참석해 토의를 진행했다.

전문가들이 동유럽과 중유럽을 주목하는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그동안 평화 시기에는 잘 드러나지 않던 이 지역의 장점과 잠재력들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인구가 3억 명에 달하는 거대 시장일 뿐 아니라 여러 지역이 연결되는 지리적 요충지라는 점, 또 최근 들어 각종 인프라가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는 점 등이 주목 받는다.

토론의 좌장을 맡은 유럽 싱크탱크 이머징유럽의 앤드류 브로벨 설립자는 "실현되지 않은 잠재력이 많다는 점에서 폴란드와 발틱 국가들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도 2014년 러시아와 전쟁을 겪은 후 8년간 상당한 변화를 겪어왔다"고 말했다.

알렉스 세르반 아틀란틱 트리티 어소시에이션 부회장도 브로벨 대표와 같은 생각을 밝혔다. 그는 맥킨지 보고서를 언급하며 "중동부 유럽은 '디지털 도전 국가'로, 이미 사이버 보안이나 인공지능 등 혁신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이같은 투자를 통해 향후 20년이나 30년 동안 경제 성장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들은 세계 여러 나라들 가운데서도 이 중동부 유럽에서 가장 큰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국가로 대한민국을 꼽았다. 한국이 디지털, 전자, ICT(정보통신기술), 조선, 제조업 등 다방면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을 뿐 아니라 비즈니스 시장의 규범을 중시한다는 점 등이 이 시장에서 환영 받는다는 설명이다.

에릭 혼츠 CIPE(국제민간기업연구소) 책임투자센터장은 "부정부패가 시장과 민주주의의 신뢰를 흔들리게 하고 결국 포퓰리즘과 독재가 들어서게 해 국부의 원천이 없어진다"며 "한국이 부정부패를 타파하기 위해 노력하는 점은 FDI(외국인직접투자) 제공국으로서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소린 프레다 글로벌비전 창립자 겸 대표는 "현지 법규를 준수하고 JV(합작투자)에 대해 열린 태도를 가진 한국 기업들이 중동부 유럽 진출에 매우 유리하다"며 "한국 기업은 유럽 현지의 법규를 준수하고 투명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개방적 태도를 중시하는 유럽과 잘 맞아 중국 기업들에 비해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나일 가디너 헤리티지재단 마가렛대처자유센터장는 "현대판 히틀러 푸틴에 맞서는 유럽의 리더십은 폴란드와 동유럽, 발틱 국가에서 나오고 있다"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해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이러한 리더십이 나오지 않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 새로운 유럽을 보고 새롭고 강화된 파트너십을 맺을 시기"라고 조언했다.

토론을 마치기 전 브로벨 설립자의 한국과 중동부 유럽의 관계를 한마디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회', '자유', '1회초', '파트너십'으로 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