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과학자는 5년 뒤 치매도 예측"

[2022 키플랫폼]

최민경 | 2022.04.28 16:49

image
전홍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미래기술분석센터장이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2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데이터 분석의 미래:일상속으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전홍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미래기술분석센터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2 키플랫폼'(K.E.Y. PLATFORM 2022) '특별세션1-과학기술: 앞으로 5년, 한국 과학기술의 결정적 미래'에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치매를 조기 검증하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전 센터장이 속한 KISTI 미래기술분석센터는 논문, 특허, 기술 보고서 등 정형 비정형 데이터로부터 미래 기술 감지(sensing)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하고 2~3년에 한 번씩 미래 유망 기술을 발표한다.

미래기술분석센터는 이러한 기술을 적용해 논문, 특허로부터 사회 문제도 감지한다. 전 센터장은 그 중에서 고령화 시대의 치매 문제를 핵심 문제로 꼽고 데이터 과학자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탐구하는 방식을 설명했다.

전 센터장은 KISTI가 개발한 치매 조기 예측 플랫폼 개발 과정을 예시로 들었다. 치매 조기 예측 플랫폼은 건강보험공단의 노인 코호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특징 추출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기계 학습을 통해 치매를 예측한다. 노인 코호트 빅데이터는 60세 이상 노인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56만 명의 성별, 연령, 거주 지역과 12년 간 의료정보 등이 포함돼 있다.

전 센터장은 "노인 코호트 데이터로 치매 조기 예측 모델을 만들었고 교차 검증을 위해서 바이오 논문이 포함된 커뮤니티 데이터를 활용했다"며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크게 세 가지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병력 정보와 치매 예측의 관련성 △성별 등 조건에 따른 치매 위험 △치매 예측 가능 기간 및 잠복기 등이다.

KISTI는 데이터를 통해 비타민 D 결핍 등 특정 병력이 치매 예측에 높은 의미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남성과 여성의 치매 위험 인자를 비교 분석했을 때 겹치지 않는 데이터를 찾아냈다. 이를 통해 신규 치매 위험 인자를 발견하는 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것이 전 센터장의 설명이다.

아울러 KISTI는 1년 뒤 치매 발병 예측보다 3~5년 뒤 예측이 의미 있다고 판단하고 기간별로 데이터를 분석했다. 1년 후 치매 예측이 맞을 가능성은 90%지만, 5년 후 치매 예측 확률은 78%로 집계됐다. 김 원장은 "예측 가능성이 78%라고 해도 환자와 보호자들한테 경고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KISTI는 병원 기록과 복용 약 정보 외에도 일상생활 능력정보(ADL)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했다. ADL은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등을 통해 일상 생활을 모니터링해 얻는 정보다.

전 센터장은 "코호트 데이터를 통한 모델링과 ADL을 통한 모델링이 합쳐진다면 훨씬 더 세분화된 예측을 할 수 있다"며 "성별, 지역별, 소득별 데이터를 접목하면 정보가 개인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