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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선진국은 농업강국, K-애그테크 글로벌 진출 위해 힘 모아야"

[2022 키플랫폼] 홍영호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벤처창업본부장

김건우 | 2022.04.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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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호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벤처창업본부장이 29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2 키플랫폼'에서 'K-AgTech, 세상을 바꾸다'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김휘선
"진정한 선진국은 농업 강국이다. 정부와 기업, 농업인이 힘을 합쳐 K-애그테크가 한국을 뛰어넘어 글로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홍영호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벤처창업본부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2 키플랫폼'(K.E.Y. PLATFORM 2022)의 '특별세션3-애그테크와 푸드테크 시대의 발아, 농식품 첨단 산업화'에 참여해 'K-애그테크, 세상을 바꾸다'를 발표했다.

홍 본부장은 과거 정부 주도로 농업생산 중심의 연구개발(R&D)이 이뤄지면서 농업인들의 실력이 상승한 반면, IT(정보)·BT(생명공학)의 융복합과 기업과의 협업 등이 저조한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9년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설립된 뒤 생산중심의 기술에 IT와 BT가 접목되면서 국내 애그테크가 발전하기 시작했다. 애그테크는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바이오, 인공지능, 로봇, 드론 등 다양한 신기술을 이용한 농업혁신을 말한다.


이종 산업 전문가들의 농업 진출과 청년 농부 확대로 애그테크 성장


홍 본부장은 국내 애그테크 기업의 발전 이유로 우선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R&D 및 기술사업화와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활성화를 강조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기술이전은 2010년 197건에서 2017년 1078건으로 늘어났고, 2021년 1593건을 기록했다. 기술사업화 성공률은 43%대로,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스타트업 투자유치는 2017년 70억원(26건)에서 2021년 1184억원(134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투자 예상금액은 2000억원이다.

이 같은 생태계 조성 노력에 힘입어 성장한 대표 기업으로는 △지구인컴퍼니 △도시농사꾼 △퍼밋 △라피끄 △지플러스 생명과학을 꼽았다.

또 농식품이 아닌 이종 산업 전문가들의 창업과 로봇, 바이오,식품, 리테일 등 다양한 산업들과 융합되면서 애그테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홍 본부장은 전했다. 기후, 탄소, 청정 기술을 말하는 C-테크와 시너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높은 관심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기존 농업인과 다른 문제인식을 하고, 다른 솔루션을 찾는 사람들이 농업에 유입되면서 변화가 생긴 것"이라며 "디지털화 관점에서 농업은 '노다지' 분야이고, IT에 거부감이 없는 청년농부들이 늘면서 새로운 기술도입에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정부의 적절한 지원 정책도 애그테크 시장을 넓히고 있다. 대표 정책으로는 그린바이오벤처캠퍼스 사업,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사업, 디지털 농업촉진 기본계획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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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호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벤처창업본부장이 29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2 키플랫폼'에서 'K-AgTech, 세상을 바꾸다'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농식품펀드 강화, 전문 투자사 육성 필요…기업과 농업인 관계 중요


홍 본부장은 K-애그테크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함께 고민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애그테크 스타트업은 투자와 판로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이들 기업들이 더 성장하려면 투자가 절실하다"며 "국내는 애그테크기업들이 꿈을 펼치기에 시장 규모가 너무 작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농식품펀드 강화, 농업 분야에 특화된 팁스 신설, 애그테크 전문 투자사 육성 등을 통해 마중물 역할을 주문했다. 또 대기업-스타트업, 벤처캐피탈-스타트업, 농가-스타트업 등을 연결하고 공공데이터 개방을 통한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본부장은 "연결 관점에서 모든 데이터의 원천인 농업인과 스타트업의 관계가 중요하다"며 "기업과 농업인이 상생하고 협력,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나서서 애그테크 기업들이 해외 테스트베드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농업분야 공적개발원조(ODA)를 기술, 인력, 제품 중심으로 바꾸는 한편 애그테크 기업들의 제품을 컨설팅, 홍보해줄 수 있는 창구가 해외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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