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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은 100년 후에도 안 변한다"…'아빠가 만든 화장품' 성공 비결은?

[2023 키플랫폼 특별세션2]김한균 ABT Asia 대표 '해외서도 통할 뷰티 브랜드' 주제 발표

임찬영 | 2023.04.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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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균 ABT Asia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3 키플랫폼'에서 아빠가 만든 '신뢰'의 화장품, 해외서도 통할 뷰티 브랜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아이를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은 100년 전에도, 100년 후에도 변하지 않는다."

'아빠가 만든 화장품'으로 유명한 '파파레서피'의 김한균 ABT Asia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3 키플랫폼'(K.E.Y. PLATFORM 2023) 특별세션2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뻗어나가려면 '인문학적' 통찰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예측조차 어려울 정도로 자고 일어나면 많은 게 변한다"면서도 "자식을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이 100년 전에도 100년 후에도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파레서피도 화장품을 좋아하는 아빠가 아기에게 어떤 것을 해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제일 좋은 것을 해주자는 마음으로 만든 브랜드"라며 "호호바 오일을 갖고 만든 제품이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 거둔 성공의 비결도 결국 본질에 집중한 결과라고 했다. 그는 "'봄비 마스크팩'을 중국에서 판매했다. 패키지부터 중국어를 넣어 중국 제품처럼 만들었다"며 "현지 전략이 성공하면서 최고 매출이 2100억원까지 뛰었다. 결국 전세계에서도 변하지 않는 본질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기존 제품을 해외에 그대로 판매하는 게 아니라 현지 문화와 배경, 시장 성숙도에 맞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기존 제품을 그대로 가져가면 아무리 마케팅을 해도 잘 되지 않는다"며 "차라리 그 마케팅 비용을 아껴서 현지에서 잘 되는 것들을 한국에 없더라도 새롭게 개발해 진출하면 된다"고 했다.

'지속 가능한' 마케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13년 동안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었다. 무리하지 않으면서 원래 하던 것을 꾸준히 했다"며 "해외 고객, 바이어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K-뷰티'나 'K-컬쳐'라는 단어에 의존하기보다 자기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K-뷰티로 포장된 불량 제품 탓에 한류라는 이미지가 일부 해외 바이어들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플루언서'들을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 대표는 국내 1세대 남성 뷰티 '파워블로거'로 꼽힌다.

그는 "글로벌 브랜드에 필요한 건 결국 아티스트들에 대한 관심"이라며 "인플루언서의 다음 스텝은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고 봤다. 이어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에 대한 정의가 굉장히 많다. 다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라고 하지만 정의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세상엔 많은 데이터가 있다. 데이터를 보고 일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누구에게나 공유된 데이터"라며 "크리에이터라면 데이터는 참고만 하고 자신의 촉이나 감을 믿고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