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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희 하이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가 28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2023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농업산업 혁신을 위한 벤처투자'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권준희 하이투자파트너스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3 키플랫폼'(K.E.Y. PLATFORM 2023)' 특별세션3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식량부족은 인류 생존이 걸린 문제다. 2012년 이상기후로 밀 생산량이 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수출을 제한하면서 애그플레이션(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이는 당시 소말리아에서는 26만 명이 굶어 죽는 등 저개발 국가를 중심으로 식량위기를 초래했다.
권 대표는 "늘어난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서 작물 생산량도 증가해야 하는데, 글로벌 농지 면적은 한계에 달했고 탄소중립 요구가 거세지면서 산림을 개발하는 방식의 농지 확보는 어려워졌다"며 "이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전통 농식품을 혁신하는 애그테크와 푸드테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 농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농식품 벤처펀드가 중요하다는 게 권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농식품 모태펀드의 등장으로 농업금융의 범위가 보조금과 융자 중심에서 투자 영역까지 확대됐다"며 "농식품 모태펀드는 농식품 수산 분야의 투자 생태계를 확대하며 농식품 기업 육성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는 농식품 벤처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업정책보험연구원이 국내 VC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펀드 출자비율 확대 △특수 목적 펀드의 다변화 △대형 펀드의 등장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권 대표는 "농식품 모태펀드는 주목적 투자대상이 한정돼 다른 벤처펀드보다 민간투자자 모집이 어렵다"며 "정부 출자 비율이 확대된다면 펀드 결성 가능성을 높이고 농식품 산업의 투자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농식품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특수 목적 펀드의 종류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운영 중인 펀드는 대다수가 소규모 펀드로, 농식품 혁신 기술의 발전과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대형 펀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에는 농식품 벤처 투자 활성화를 위해 민간 운용사 50곳, 농업정책보험금융원 등 유관기관이 함께 한국농식품벤처투자협회(이하 협회)를 출범하기도 했다. 협회는 그동안 부족한 농식품 투자 통계 시스템을 구축해 정부 출자 예산 확대를 위한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권 대표는 "국가의 미래가 달려있는 식량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농식품 산업의 혁신은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과제"라며 "정부는 농식품 모태펀드에 대한 시장 관심도를 제고해 첨단 농업에 민간 자본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