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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토폴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2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보스푸르스 해협 인근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무인 고속정의 공격을 받은 러시아 이반 쿠르스 전함이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에 정박하고 있다. 2023.5.27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선데이 모닝 키플랫폼>은 흑해에서 전개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방전을 짚어보고 향후 전망과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을 살펴봤다.
치열한 공방 전개되는 흑해 최근 우크라이나는 크림대교 남쪽 케르치 해협에서 러시아 유조선 SIG호를 공격했다. SIG호는 러시아군 항공기 연료를 공급하는 군사용 수송선이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노보로시스크 항구에 정박 중이던 러시아군 중형급 상륙함 고르탸크호를 수중 드론으로 공격해 작전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
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흑해 함대가 주둔하고 있는 크림반도와 주변 해로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지난달 우크라이나는 수중 드론 공격으로 케르치대교에 손상을 입혔고 최근에는 남부 헤르손 주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촌가르 교량을 타격했다.
이같은 흑해에서의 교전에 대해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해 진행한 대반격이 지지부진하자 흑해로 전장을 확대해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군이 동부와 남부 전선에 수 만개의 지뢰와 참호로 다층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어 진격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러시아 해군과 교량 등을 공격해 보급로를 차단시키며 크림반도를 고립시키려는 전략을 펼친다는 설명이다.
수중 드론 한계·러시아 제해권…낮은 확전 가능성 흑해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는 있지만 확전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크라이나군 수중 드론은 기습작전에는 효과적이지만, 러시아군이 드론 탐지 장비와 전파 방해 기술을 도입하고 호위함과 그물 등으로 방어태세를 갖추면 비교적 쉽게 요격이나 방어가 가능하다. 또 수중 드론 센서는 시야가 좁아 정확한 위치 데이터 없이는 움직이는 표적을 추적하기 어렵고 컨트롤러와 지속적인 통신이 필요해 작전 반경이 제한된다.
흑해에서 러시아가 제해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확전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러시아는 프리깃함과 잠수함 등 흑해 함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순항미사일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을 타격할 수단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 해군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 시 대부분의 함정이 압수됐고 현재 4~5척의 순찰선으로 작전을 수행한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확전보다는 장기전을 도모한다는 분석도 있다. 무기 공급을 서방의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고려할 때 푸틴은 내년 미국 대선 시기까지 염두에 두고 현재의 교착상태를 유지하는 전략을 펼친다는 해석이다.
커지는 글로벌 에너지와 식량 수급 우려 확전 가능성은 낮지만 흑해 주변의 긴장은 에너지와 식량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공격 대상 중 하나인 노보로시스크는 유럽 최대 항구 중 하나로 러시아 해상 무역의 17%를 차지하며 전 세계 원유 수요의 2.5%에 해당하는 물량을 수출한다. 셰브론, 엑손모빌 등은 카자흐스탄산 원유를 노보로시스크 항구를 통해 일일 약 150만 배럴을 아시아권 정유업체에 수출한다. 원유시장 분석업체인 케이플러는 하루 약 250만 배럴의 원유와 정유 제품이 위험에 처했다며 러시아산 원유를 운송하는 비용이 최대 5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식량과 관련해서도 소말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등이 우크라이나에서 주로 식량을 수입했던 만큼 흑해 곡물 협정 파기는 이들 국가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전쟁 이후에도 흑해 곡물 협상으로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약 3620만 톤의 곡물을 선적하고 그중 절반 이상을 개발도상국에 수출했다.
한편 세계는 푸틴 대통령의 튀르키예를 방문과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주목한다. 나토 회원국 가운데 푸틴과 가장 친분이 깊은 에르도안 대통령인 만큼 정상회담을 통해 흑해 곡물 협정의 연장 여부가 결정될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