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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AI만 도입하면 끝?…'인식 안바뀌면 말짱 도루묵'

[2024 키플랫폼 - 디지털 전환 시대의 혁신과 리더십] 마크 웨슬링 울트라슈퍼뉴 창업자

김상희 | 2024.03.12 05:30

편집자주 |  우리 삶을 바꿀 중대한 글로벌 이슈와 어젠다를 톺아보는 머니투데이 연례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이 2024년 우리 기업들이 현재의 경제 생태계에서 살아남고 성장하는데 필수적인 디지털 전환(DX)을 위한 혁신과 리더십에 대해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의 인사이트를 지상중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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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으로 회의를 하고, 전자 문서로 결재를 받으며, 채팅으로 소통하는 등 업무 환경은 꾸준히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다. AI(인공지능) 사용이 본격화하면 기존과는 또 다른 디지털 환경이 될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DX)을 이룬 곳은 많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제대로 된 DX를 실현하지 못하니 각종 디지털 기술과 도구를 도입해도 업무 효율이 높아지기는커녕 새로운 디지털 관련 작업으로 인해 오히려 업무만 가중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특히 업력이 오래되고 조직이 큰 기업의 경우 경영진을 비롯한 직원들의 사고방식이 디지털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4월 24~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리는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4 키플랫폼'에 앞서 인터뷰한 일본의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기업 울트라슈퍼뉴(UltraSuperNew)의 마크 웨슬링 창업자는 진정한 디지털화, DX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리더십과 디지털을 이해하는 인식의 변화, 조직 문화의 변화 등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한다.

울트라슈퍼뉴는 디지털 창작물을 통해 콘텐츠 제작, 디지털 마케팅, 소셜 미디어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기업이다. 네덜란드 출신 감독이자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전문가인 웨셀링 창업자는 홍콩과 미국 캘리포니아 등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에서의 새로운 기회 탐색을 위해 울트라슈퍼뉴를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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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웨슬링 울트라슈퍼뉴 창업자/사진제공=울트라슈퍼뉴


# 디지털 혁신에 있어 리더의 역할이란?


웨슬링 창업자는 DX에 대해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고, 창의적 역량을 강화하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창조 산업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이고 비전 있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DX란 디지털 도구, 데이터 및 통찰력을 활용해 디지털 시대에 보조를 맞출 뿐 아니라 창의적인 혁신과 고객 참여의 최전선에 서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리더십은 DX를 통해 조직을 운영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디지털 시대의 리더십은 새로운 기술을 채택하는 것뿐만 아니라 혁신, 협업, 지속적인 개선을 포용하는 문화를 육성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DX 추진에서 리더십의 핵심 역할은 명확한 비전 설정입니다. 리더십은 DX를 위한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비전을 정의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 비전은 전반적인 비즈니스 전략과 일치해야 하며, 창의적 우수성과 고객 만족을 달성하는 데 있어 기술의 역할을 강조해야 합니다.

문화적 변화를 이끄는 것도 리더의 역할입니다. 여기에는 변화, 실험, 지속적인 학습을 포용하는 사고방식을 장려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리더는 적응성의 중요성과 새로운 기술을 탐구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역할 모델이 돼야 합니다.

이 밖에도 리더는 조직의 목표에 부합하는 디지털 기술에 전략적 투자를 할 책임이 있고, 디지털 도구를 수용하는 데 필요한 리소스, 교육과 지원을 제공해 팀의 창의적인 역량을 강화시키는 것도 임무입니다. 디지털 혁신 과정에서 통합되고 영향력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자, 데이터 분석가, 마케팅 전문가가 참여하는 다기능 팀워크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웨슬링 창업자가 꼽은 디지털 시대 리더가 갖춰야 할 역량은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 능력과 민첩성, 유연성이다.

"리더십은 데이터 중심 의사결정 문화를 촉진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고객 선호도, 캠페인 성과와 시장 동향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 것이 포함됩니다. 리더는 데이터를 창의적인 프로세스에 통합해 실행 가능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저는 디지털 시대 리더십의 민첩성과 유연성도 강조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리더는 조직이 민첩한 방법론을 채택하도록 이끌어 시장 변화, 고객 요구, 새로운 기술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리더는 디지털 이니셔티브의 성공을 측정하기 위한 핵심성과지표(KPI)를 설정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정기적인 평가는 DX에 있어 효과가 있는 것과 조정이 필요한 것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리더들은 피드백과 진화하는 시장 환경을 기반으로 전략을 조정하는 데 열려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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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슈퍼뉴 디지털 창작물/사진=울트라슈퍼뉴 홈페이지


#디지털 시대, 조직은 어떻게 변해야 하나?


웨슬링 창업자는 DX를 위한 조직의 전략적 비전을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창의적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최적화하며 고객에게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조직이 갖춰야 할 DX 전략의 핵심 요소로는 창의적 협업 플랫폼, 데이터 기반 통찰력, 자동화 및 AI 통합 등을 꼽는다.

"DX 전략을 위해서는 창의적 협업 플랫폼을 갖춰야 합니다. 물리적 위치에 관계없이 구성원, 팀 간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을 촉진하는 협업 플랫폼, 도구, 시스템을 구현해 프로젝트 일정을 간소화해야 합니다. 또 데이터 기반 통찰력을 갖춰야 합니다. 데이터 분석의 힘을 활용해 고객 선호도, 시장 동향 및 창의적인 캠페인 성과에 대한 더 깊은 통찰력을 얻어야 합니다.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으로 전략을 개선하고 캠페인이 대상 고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자동화 및 AI 통합을 통해 반복 작업을 간소화하고, 팀이 고부가가치의 전략적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AI 통합으로는 콘텐츠 개인화를 강화하고, 타겟팅을 최적화하며, 더욱 영향력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DX를 하는 이유는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다. 디지털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디지털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게 목표가 돼야 한다. '디지털화를 위한 디지털화'를 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디지털화가 자리 잡기 위해선 창의적인 프로세스 내에서 유연성과 적응성을 육성하기 위해 민첩한 방법론을 채택해야 합니다. 피드백 루프(데이터 수집·분석으로 얻은 통찰력을 업무 현장에 적용한 후 평가하는 순환 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팀이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반복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지속적인 개선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또 기관의 핵심가치와 비즈니스 목표의 일치를 보장하기 위해 비전 수립 프로세스에 주요 이해관계자를 참여시켜 협업 비전을 수립해야 합니다.

리더는 DX 비전을 전체 조직에 명확하게 설명하고 모든 팀의 공유된 이해와 헌신을 촉진하는 의사소통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교육과 개발 프로그램에 투자하는 데 있어 인재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혁신, 실험 등 궁극적으로는 디지털 우선 사고방식을 포용하는 문화를 조성해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변화를 수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