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머니투데이 지식·학습 콘텐츠 브랜드 키플랫폼(K.E.Y. PLATFORM)이 새로운 한주를 준비하며 깊이 있는 지식과 정보를 찾는 분들을 위해 마련한 일요일 아침의 지식충전소 <선데이 모닝 키플랫폼>
<선데이 모닝 키플랫폼>은 트럼프 2기 정부에서의 사우디와 이스라엘 수교 가능성을 전망해 봤다.
가자 전쟁, 아랍권의 이스라엘 바라보는 시각 바꿔 과거 사우디는 이스라엘과의 수교를 추진해 왔지만 지난해 10월 발발한 가자 지구 전쟁이 이 같은 움직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비록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테러로 시작된 전쟁이지만, 이스라엘이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대대적 공습에 나서면서 오히려 민간인 피해 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세우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과 수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일광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가자 전쟁 이전과 이후, 아랍과 이슬람권에서 이스라엘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가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 없이 이스라엘과 수교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려는 확실한 로드맵 정도는 제공해 줘야 수교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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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2024년 10월 0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압바스 아라키 이란 외무장관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이혜미 |
사우디와 이란은 지난해 중국의 중재로 수교를 시작하면서 화해무드가 조성됐다. 특히 이스라엘에 대한 불만과 트럼프 당선인의 고립주의적 외교정책에 대한 불신은 사우디뿐 아니라 아랍 국가들과 이란의 관계 개선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중동 개입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의 지원을 확신하지 못하는 아랍 국가들이 자구책 차원에서 이란에 손을 내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사우디는 오만만 해역에서 이란, 러시아, 카타르, 인도 등과 합동해군 훈련을 실시했고, 이후 이란에게 양국 간 합동군사훈련까지 요청하면서 상대 해군을 자국으로 초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사우디와 이란의 합동군사훈련은 처음 있는 일이며 적대했던 양국이 군사 협력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역내 질서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강석 한국외국어대학교 아랍어과 교수는 "사우디와 이스라엘은 미국을 상대로 어려운 수교 조건을 내밀 것이고 트럼프는 양측으로부터 외교적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결국 중재자인 트럼프가 두 동맹국 사이에서 어떻게 조건들을 조율하는가에 따라 양국의 수교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곧 아브라함 협정의 체결은 트럼프 외교력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