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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시대, 위기를 기회로 바꿀 묘안은?

[2025 키플랫폼] 내달 23~25일 개최…美 헤리티지재단 등 글로벌 전문가 초청 강연·토론

조철희 | 2025.03.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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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플로리다주로 향하기 위해 마린원으로 이동하면서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5.03.07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정지윤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경제 환경과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대한민국은 산재한 리스크를 극복하고 기회를 발굴할 묘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다음 달 23~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리는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5 키플랫폼'(K.E.Y. PLATFORM 2025)은 △국제정치·경제 △AI(인공지능) △바이오 분야 등의 글로벌 최고 전문가들을 초청해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나고 있는 현 시기를 돌파할 수 있는 외교적·경제적 대응 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다.



美 최고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트럼프 2기, 한미동맹 더욱 강화될 것"


지난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때부터 최근까지 매년 키플랫폼을 통해 한국의 정책 전략을 조언해 왔던 미국 최고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은 올해도 키플랫폼에서 한미동맹의 건설적인 미래를 위한 어젠다와 한미 양국 공동의 이해를 실현할 다양한 정책들을 제안할 예정이다. 헤리티지재단을 설립한 에드윈 퓰너 설립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워싱턴 정가의 대표적인 친한파 인사다.

퓰너 설립자는 지난해 4월 열린 '2024 키플랫폼'에 화상으로 원격 출연해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과 특별대담을 갖고, 이 자리에서 "트럼프 재선 이후에도 한미동맹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당시 "트럼프의 첫 번째 대통령 임기 동안 한미관계, 아시아에서의 미국의 역할이 많이 발전했다"며 "트럼프가 재선하면 중국에 대한 우려를 잘 알기 때문에 한미동맹을 더 강력하게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퓰너 회장의 1년 전 예견이 실현되는 것은 우리로서도 국익에 큰 도움이다. 한미동맹 강화는 미국 정가에서도 진심으로 바라는 바다. 헤리티지재단의 데릭 모건 부사장과 앤서니 킴 연구원은 최근 '2025년과 그 이후의 한미 간 전략적·경제적 파트너십에 대한 어젠다'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한국은 70년간 미국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였으며 지금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동맹 관계를 강화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미국에 하나의 동맹국 이상 존재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없어서는 안되는 닻"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로서는 한미동맹의 확고함을 기반으로 핵심적인 파트너십을 한 단계 더 실용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한 이익"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은 한국과 같은 동맹국들과 협력해 자유, 안보, 번영의 가치사슬을 강화하려고 하기 때문에 한국은 앞으로 한미동맹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에 이어 재협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한미FTA(자유무역협정)과 관련해서는 "유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반도체와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더 크게 혁신하고 기업들의 역동성을 더 높이기 위해 한미 간 파트너십과 한미동맹을 구체적인 공동의 경제·안보 행동으로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AI와 바이오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조하며 "한미 정부는 한미FTA의 틀 안에서 상호 지원을 위한 구체적 방향을 설계하는 실용적인 프레임워크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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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재단 에드윈 퓰너 설립자가 2024년 4월 25일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된 '2024 키플랫폼' 총회에서 '미국 대선 이후 펼쳐질 새로운 시공(時空)의 이온화'에 대해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글로벌 시장, AI·바이오 첨단 기술 등 韓 새로운 기회 심층 모색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한미 간 협력 확대가 기대되는 분야로 방위산업과 에너지 분야도 꼽힌다. 헤리티지재단 보고서는 한화오션이 지난해 말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언급하며 조선업과 방위산업에서 탁월한 역량을 갖춘 한국과의 협력은 미국의 생산 목표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게 해준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미국의 풍부한 에너지 자원과 한국의 기술을 활용해 상업용 원자력 등 차세대 에너지 역량을 강화하고, 일본·대만이 참여하는 거대 에너지 협의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킴 연구원은 나일 가디너 헤리티지재단 마가렛대처자유센터장과 함께 다음 달 24일 오전 열리는 2025 키플랫폼 개막총회에 참석해 △국제질서 및 외교안보 정책 △통상 △투자 △AI △에너지 어젠다에 대해 심층적인 분석과 전망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모색할 수 있는 기회는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에릭 혼츠 CIPE 책임투자센터 소장, 오카다 히데키 일본 해외교통·도시개발사업지원기구(JOIN) 비즈니스개발 책임자 등 여러 글로벌 전문가들과 함께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한미일 삼각 협력을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유럽·동유럽 시장 인프라 건설 및 AI 산업 분야에서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한다.

개막총회에선 특히 AI 분야에서 한국이 어떤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국내외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심층 토의할 예정이며 이날 오후 추가로 별도의 AI 주제의 분과회의를 열어 참석자들과 함께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할 계획이다. 2025 키플랫폼은 사흘 동안 △국제 시사 △과학기술 △바이오 △딥테크 창업 등의 주제로 강연과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조기 등록은 다음 달 6일, 일반 등록은 다음 달 21일까지다. 등록 신청과 문의는 키플랫폼 홈페이지 또는 '2025 키플랫폼 운영사무국'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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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키플랫폼' 개막총회 연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설립자, 앤서니 킴 헤리티지재단 연구원, 나일 가디너 헤리티지재단 마가렛대처자유센터장, 윤혜선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르노 베델 프랑스 국가평의회 고문, 에릭 혼츠 CIPE 책임투자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