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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AI 전환 선도해, 민간기업 시행착오 줄여야"

[2025 키플랫폼] 특별좌담 '한국 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의 미래'

김온유 | 2025.04.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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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머니투데이 정보미디어과학부장, 오태석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원장, 이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 윤지원 에스디티 대표이사, 최석재 테크놀러지 그룹 상무(왼쪽부터), 24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5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한국 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의 미래'에 대해 특별좌담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민간 기업이 인공지능(AI)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겪는 난관들을 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이 AI 전환을 선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AI·바이오·양자컴퓨터 전문가들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5 키플랫폼'(K.E.Y. PLATFORM 2025) 특별세션1 특별좌담 '한국 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의 미래' 특별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태석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은 "공공기관도 AI 전환의 필요성은 알지만 도입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인 측면뿐 아니라 문화적 측면, 업무 프로세스 변경 등 여러 난관이 있다"며 "이를 먼저 겪은 공공기관이 해답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 원장은 공공기관의 AI 도입이 민간기관보다 느리다는 지적에는 "비용이 많이 들어서 개별 공공기관이 AI를 도입하긴 어렵다"면서도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시작하거나 외부 업체에 도움을 받으면 된다"고 방법을 제시했다. KISTEP은 4년간 AI 도입을 추진하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KISTEP의 데이터를 학습시켜 정보의 정확성을 높이고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통해 개발 비용을 줄이기도 했다.

오 원장은 AI 전환이 적합한 공공기관이나 업무 분야에 대해 "기관마다 다르겠지만 보통은 고객 응대나 서비스로 많이 한다"며 "우리 기관을 예로 들면, 실질적인 정책 연구를 위해 자동화를 통해 불편한 시간을 단축시켰고, 각자에게 맞는 분야를 찾아가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좌담에선 양자컴퓨터와 관련한 토론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윤지원 에스디티 대표이사는 이날 "양자컴퓨터가 만들어진 형태를 보면 정밀성이 주로 전자전기신호를 만드는 부분에 집중돼 있는데, 우리나라 업체들이 전자부문에서 뛰어나다"며 한국 제조업 기술의 강점이 양자기술 산업화에 활용될 수 있을 거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이사는 대한민국이 뒤처진 양자기술 격차를 줄이는 것보단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기술격차를 좁히는 것이 가슴 설레는 이야기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영역들이 보인다"며 "가장 먼저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것이 키라고 생각하고, 양자기술 분야에서 우리가 돈을 벌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은 "양자컴퓨터가 향후 10년 뒤 어떻게 될지 전망이 많이 다르다"며 "양자컴퓨터가 잘하는 분야와 일반 컴퓨터가 잘하는 분야들을 결합해야 시너지가 크고, 이런 부분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최석재 한국IBM테크놀러지 그룹 상무는 이상적인 AI 데이터 거버넌스 모델에 대해 "프로젝트 때마다 값싼 비용의 업체를 찾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CEO(최고경영자) 주도로 전사적인 데이터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관련 플랫폼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