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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K 활용한 한국 맞춤형 방산AI 도입 필요"

[2025 키플랫폼] 전동근 퀀텀에어로 대표이사, '국가안보를 위한 한국AI업계의 방산협력 방향에 대한 제언'

이혜수 | 2025.04.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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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근 퀀텀에어로 이사회 의장이 24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5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국가안보를 위한 한국AI업계의 방산협력 방향에 대한 제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leekb@
"K-방산의 빠른 발전을 위해선 이미 개발된 좋은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가져와 한국 맞춤형으로 빠르게 전개하는 게 중요합니다"

전동근 퀀텀에어로 이사회 의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5 키플랫폼'(K.E.Y. PLATFORM 2025) 특별세션 2에서 '국가안보를 위한 한국AI업계의 방산협력 방향에 대한 제언'을 주제로 진행한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퀀텀에어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방위산업 기술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2월 설립됐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퀀텀에어로는 미국의 AI 파일럿 기술 선두 기업인 쉴드AI(Shield AI)의 한국 공식 파트너이자 아시아 최초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최근 퀀텀에어로는 37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퀀텀에어로는 쉴드AI의 전투 드론 제품을 수입해 공급할 뿐 아니라 SDK를 활용해 방산 AI 기술을 국내 맞춤형으로 만들어 우리 군에 공급하는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SDK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쉽게 해주는 도구를 말한다. SDK는 국내 맞춤형 방산 AI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부터 만들어야 하는 비용과 수고를 덜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방산 AI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는, 즉 '개발을 위해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SDK를 활용하면 이 과정이 단축된다.

전 의장은 K-방산의 AI 가속화를 위해선 SDK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방산용 쿼드콥터 드론을 만들기 위해서 40개월 동안 80명 정도의 박사 인력이 개발해야 했던 반면 SDK를 활용하면 X-62전투기를 27개월에 20명 정도의 박사 인력만 있으면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DK 계속 고도화 되면서 현재는 3개월 3명의 박사 인력만 있으면 무인기를 만들어 실제 작전에 투입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군사력에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경쟁이 시작된 상황에서 한국의 방어를 위해 AI 활용의 빠른 전개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AI를 심은 드론 등 비교적 저렴한 비용의 무기가 값비싼 무기를 파괴하는 상황"이라며 "우방국으로부터 AI를 들여 오더라도 자체 안보를 위해 국산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AI 파일럿을 활용할 경우 무인기의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이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최근 국내에서 무인기 충돌사고가 일어나고 있는데 무선으로 조종하는 방식은 GPS 전파가 방해돼 추락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며 "무인기에 AI 파일럿을 심게 되면 GPS 교란 없이 단독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실제 정찰 무인기에도 적용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퀀텀에어로는 항공기 제조사이자 방산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함께 무인전투기 개발을 위한 AI 파일럿을 공동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발에 성공할 경우 전장에서 사람 대신 AI 파일럿이 전투기를 모는 미래가 다가온다.

AI 파일럿의 활용도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 퀀텀에어로는 산림청과 함께 무인기를 활용해 산림지역을 24시간 실시간으로 감시해 산불 조기 감지하고 발생 직후엔 현장을 신속하게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전 의장은 "퀀텀에어로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큰 방산 시장에서 이미 개발된 AI 모델을 잘 적용해 실적을 냈기 때문"이라며 "방산 AI에서 시작했지만 민간 쪽으로도 연결되면 더 큰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