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헌 에이슬립 대표이사는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5 키플랫폼'(K.E.Y. PLATFORM 2025) 특별세션2에서 '본격화하는 AI 패권 경쟁 속 한국의 전략'을 주제로 한 패널토론에 참석해 '향후 한국 AI산업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AI 산업에 대한 투자 계획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를 하더라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AI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AI 산업은 칩, 소프트웨어, 모델, 애플리케이션 등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우리가 잘하는 제조, 에너지, 방산 등 버티컬 AI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며 "이 분야에서 성공 사례가 한 개 나오면 이게 다섯 개, 열 개로 확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에 범용 AI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가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버티컬 AI는 특정 산업이나 업무 분야에 특화한 AI 기술이다.
전동근 퀀텀에어로 이사회 의장도 AI 분야의 정부 투자와 관련해 "AI 산업은 범위가 넓은데 다 통틀어서 얘기하는 경향이 있다"며 "모든 분야에서 1등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핵심적인 분야에 투자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급격한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이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한 인구 유입 부족 등 향후 발생할 인구구조 변화 측면에서 AI 산업의 중요성도 제기됐다.
이승곤 딥블루닷 사업총괄이사는 "세계에서 AI를 실질적으로 잘 활용할 수밖에 없는 절박함을 가진 나라는 바로 한국"이라며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나라보다 저출생.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이로 인해 국방, 제조 등 모든 영역에서 AI가 사람을 보조해야 할 필요성이 가장 크게 대두되는 경제권"이라고 했다.
이창수 올거나이즈 창업자 겸 대표도 "AI로 혜택을 가장 많이 볼 국가는 한국"이라며 "AI를 활용하지 않으면 안 되다는 절박감이 사회 전체적으로 크기 때문에 (산업이) 잘 될 거라고 본다"고 했다.
국내 AI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경영자들의 '용기'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정환 마인드에이아이 대표이사는 "한국 사람들 특징이 먼저 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며 "두려움을 극복하는 도전 정신을 가진다면 제 생각에는 저희가 (글로벌 AI 산업을) 주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분야는 너무 빨리 변하기 때문에 지금 대학생들이나 현장에 있는 대표들이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