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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가디언AI 대표가 24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5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대한민국 AI·로봇 기업의 새로운 프론티어: 미중 패권 경쟁을 기회로 전환하는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
"특화된 기술, 파트너십 다각화, 시장 민첩성을 확보한다면 미·중 패권 경쟁은 대한민국 AI(인공지능) 로봇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입니다."
이상현 가디언AI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5 키플랫폼'(K.E.Y. PLATFORM 2025)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회와 위기의 갈림길 'AI 혁명', K-인공지능의 '빅 무브'라는 주제로 진행된 특별세션2에 발표자로 나선 이 대표는 '대한민국 AI 로봇 기업의 새로운 프론티어: 미중 패권 경쟁을 기회로 전환하는 전략'을 주제로 북미 시장 진출 노하우를 전수했다.
가디언AI는 AI 비전 인식 기술과 자율주행 로봇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AI 로봇 스타트업이다. 다양한 산업 현장의 안전과 효율성을 위해 AI 안전 솔루션을 제공한다. 가디언AI의 로봇 제품은 근로자 안전 PPE(개인 보호장구) 준수 상태 감지, 위험 요소 모니터링, 화재 감시, 시내 교통사고 방지 등 기능으로 사업장(공장) 등의 안전 관리와 사고 예방을 지원한다.
산업 안전 로봇의 탄생은 한국의 특수한 상황에서 비롯됐다.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기업의 산업 안전 책임과 관련 예산·인력이 늘었지만 산업재해 피해자는 여전히 연간 수백 명씩 발생했다. 이에 가디언AI는 산업재해를 막기 위한 혁신 기술 도입의 필요성에 주목했고, 기존 CCTV나 안전센서의 기능적 한계와 구축비·운영인력 부담을 극복하기 위한 자율주행 로봇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대표는 "한국은 중대재해처벌법이 가장 엄격한 국가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얻은 산업 안전 시장 데이터를 활용해 특화 기술을 확보하고 제품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며 이처럼 대한민국이 강점이 있는 분야를 특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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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가디언AI 대표가 24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5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대한민국 AI·로봇 기업의 새로운 프론티어: 미중 패권 경쟁을 기회로 전환하는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
가디언AI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지사를 설립해 미국 현지 산업 안전 및 보안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 대표는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파트너십을 다각화하고 제조 거점을 분리해 지정학 리스크를 없애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디언AI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등의 부품을 제조하는 국내 벤더 회사와 협력해 제품 완성도를 확보했다. 또 미국 현지에도 조립 공장을 둬 수출 제한 리스크를 해소했다.
서비스 현지화를 위해 시장 대응 민첩성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가디언AI는 미국 현지 운영 파트너와 24시간 기술지원체계를 구축해 서비스 대응 속도를 높이고, 300여개 공공·산업 채널을 활용해 빠른 영업을 전개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국내 연구개발 및 제조 환경과 북미 현지 판매 구조를 확립한다면 북미 시장에서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며 "AI 로봇 기술은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고 있지만 북미 시장에는 중국 기업의 진출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로봇 기술이 미·중 패권 경쟁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며 "중국이 AI 특허 주도권을 확보하는 동안 미국은 투자와 국제 표준·규범 경쟁으로 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제3국이 새로운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며 "제품 완성도와 파트너십 다각화, 시장 민첩성을 확보한다면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