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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기술·전문경영인 결합…자본도 갖춰야 바이오텍 투자 성공"

[2025 키플랫폼] 정상민 아치 벤처 파트너스 벤처 파트너, '바이오테크 혁신을 위한 투자의 쇄신'

박진호 | 2025.04.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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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민 아치 벤처 파트너스 벤처 파트너가 25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5 키플랫폼' 총회에서 '바이오테크 혁신을 위한 투자의 쇄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앞으로는 자본의 힘이 갖춰져야 바이오텍 투자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정상민 아치벤처파트너스(ARCH Venture Partners) 벤처 파트너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5 키플랫폼'(K.E.Y. PLATFORM 2025) 총회 2에서 '바이오테크 혁신을 위한 투자의 쇄신'을 주제로 진행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아치벤처파트너스는 1996년도에 설립된 미국의 바이오 전문 벤처 캐피탈(VC)로 업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정 파트너는 "초기에는 900만 달러(약 129억 2000만 원)로 투자하거나 회사들을 설립했다"며 "당연히 3분의 1은 완전 실패, 3분의 1은 원금 회수 정도, 그리고 나머지 3분의 1이 기대했던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투자 전략을 오랫동안 유지해왔기 때문에 계속 일하고 싶은 연구기관이나 전문기관들이 많다"며 "유망한 기술을 가지고 좋은 전문 경영인과 매칭을 하면 좋은 회사가 만들어지니 당연한 결과다"고 덧붙였다.

정 파트너는 바이오 기업들의 전략 트렌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100개 중 성공한 회사가 1~2개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며 "자연스럽게 투자자와 창업자들이 고민을 하면서 플랫폼 기술을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플랫폼 기술이란 신약 개발 분야에서 여러 신약 제품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 기술을 말한다.

제일 대표적인 사례가 메신저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이다. 모더나의 mRNA 기술로 여러 가지의 다른 백신, 특히 암 백신까지도 개발할 수 있다. 정 파트너는 "플랫폼 기술의 목적은 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여러 번 성공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며 "1번 실패해도 다음 아이디어를 가지고 새로운 시장을 개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경영 전략 트렌드도 소개했다. 그는 "여전히 (플랫폼 기술은) 성공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며 "최근에는 질병을 먼저 고민하고, 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뭐가 있는지를 다 모아 회사를 설립한다"고 말했다. 이후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신약들이 빠르게 임상 실험을 통과하도록 진행하는 전략으로, 2022년 설립된 미국의 멧세라(Metsera) 사례가 있다.

그는 "제일 좋은 기술, 그리고 제일 좋은 경영인들과 인력을 다 뽑겠다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초기 단계지만 생각보다 괜찮다"며 "성공 확률이 더 높고 돈을 회수할 수 있는 기간도 평균 5년에서 3년으로 줄어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