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 원장,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 연구부총장이 25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5 키플랫폼' 총회에서 '바이오테크 빅뱅: 대한민국발 혁신이 재편하는 글로벌 바이오 지형도'에 관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
"바이오시장의 전망은 무궁무진합니다. 글로벌 바이오 의약 시장이 850조 원대라면 식량, 소재 분야를 포함한 바이오 시장은 2400조 원대입니다. 화학·농업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면 잠재 가치는 수경 원대 규모에 이릅니다. 의약만 정답이 아닙니다. 합성생물학의 발달과 함께, 바이오 혁명은 이제 시작입니다."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5 키플랫폼'(K.E.Y. PLATFORM 2025) 총회2의 '바이오테크 빅뱅: 대한민국발 혁신이 재편하는 글로벌 바이오 지형도' 대담에서 바이오테크의 미래를 묻는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 원장의 질문에 이상엽 KAIST(한국과학기술원) 연구부총장은 이처럼 답했다.
지난 1월 첫발을 뗀 대통령 직속 국가바이오위원회 부위원장인 이 연구부총장은 합성생물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합성생물학은 세포, 미생물, 유전자 등을 원하는 목적에 따라 자유자재로 설계·제작하는 기술을 다루는 학문이다.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반 백신, 암 표적 치료제 등 신약 개발부터 대체육,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까지 미생물을 편집해 응용할 수 있는 분야라면 어디에나 쓰인다. 미국과 중국, 유럽이 합성생물학을 '국가핵심전략기술'으로 꼽고 앞다퉈 대대적인 투자를 벌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 원장,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 연구부총장이 25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5 키플랫폼' 총회에서 '바이오테크 빅뱅: 대한민국발 혁신이 재편하는 글로벌 바이오 지형도'에 관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
이 연구부총장은 "합성생물학 없인 국가경쟁력이 없다"고 단언했다. 생물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의약 시장을 넘어 식품, 화학, 농업 시장까지 뻗어나갈 단초가 합성생물학에 있다는 의미다. 이 연구부총장은 "인류는 계속 늘어나는데 식량은 부족해진다. 먹을 수 있는 미생물로 식량을 대체해야 할 시기가 반드시 온다는 의미다. 우주 개발 속도가 붙을수록 우주 식량에 대한 수요도 커진다. 가벼운 '미생물 식품'을 로켓에 태워야 하기 때문"이라고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글로벌 의약 시장 규모는 1년 850조 원이다. 바이오 시장 전체로 보면 2400조 원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큰 시장이 있다. 플라스틱 등 소재와 연료를 만드는 화학 시장에선 1년 동안 9000조 원이 오간다. 석유, 천연가스 기반 기존 화석연료의 30%를 바이오매스 기반 대체 연료로 바꾸는 미국 '바이오 이니셔티브' 정책에 따르면 바이오가 화학 시장에서 가져갈 투자액만 3000조 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또 "1경에 이르는 농업 시장, 1경 3000조로 추정되는 식료품 시장까지 합하면 바이오테크의 확장성은 엄청나다"고 했다.
이 연구부총장은 "우리 바이오테크 기업도 의약 시장에만 마무르지 않고 비전을 높게 잡는다면 크게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실현할 합성생물학 기술이 AI(인공지능)와 함께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 |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 원장,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 연구부총장이 25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5 키플랫폼' 총회에서 '바이오테크 빅뱅: 대한민국발 혁신이 재편하는 글로벌 바이오 지형도'에 관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
우리나라는 이달 세계 최초로 '합성생물학 육성법'을 제정하며 본격적으로 국가 주도 R&D(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이 연구부총장은 "합성생물학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육성·관리할 법적 근거가 처음으로 생긴 것"이라며 "바이오 R&D 인력과 예산이 적은 우리나라가 대체 불가능한 기술을 갖기 위해 택한 돌파구"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바이오위원회가 우리 기업이 자신 있게게 바이오 분야에서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원장은 "합성생물학이 바이오 혁명의 '빅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빅뱅 이후 거대한 우주가 탄생하고 오늘날까지 확장을 거듭했듯, 합성생물학이 바이오 시장 확장을 위한 근간이 될 것이란 의미다.
이 연구부총장은 "100% 동감한다"며 "첨단기술과 제품을 바이오 R&D가 받쳐주고, 여기에 투자계가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면 우리나라는 아무도 업신여기지 못하는 혁신기술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